LGU+, 파주 AIDC 착공 9부 능선 넘었다

파주시 LCD산업단지 부지 전경
파주시 LCD산업단지 부지 전경

LG유플러스가 기업인프라 핵심 사업인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보에 속도를 올린다. 경기 파주에 구축 예정인 초거대 AIDC776 착공을 위한 행정절차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AI 인프라 수요에 선제 대응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다. LG유플러스는 회사 첫 AIDC인 파주센터를 중심으로 매년 7~9% 이상의 IDC 매출 성장을 달성한다는 방침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파주시는 지난달 말 LG유플러스로부터 AI 데이터센터 건축허가 신청을 접수받아 유관부서 검토 중이다. 앞서 산업단지계획 변경과 교통영향평가 승인도 완료했다. 건축허가가 나오면 착공신고 절차를 거쳐 첫 삽을 뜨게 된다. 회사 측은 “올 상반기 내 착공해 2027년까지 준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서버 10만대 이상 수용할 수 있는 하이퍼스케일급 신규 AIDC인 파주센터는 LG유플러스가 LG디스플레이 소유인 희성전자 산업시설용지를 1053억원에 매입해 진행하는 사업이다. 대지면적은 축구장 9개에 달하는 약 7만3712㎡다. 지하1층~지상5층으로 구성되며 연면적 4만6013㎡ 건물은 국내 통신사 최대 규모다.

기존 LG유플러스 IDC 평촌메가센터보다 4배 가량 크다. LG유플러스의 세 번째 하이퍼스케일급 IDC다. 센터가 운영을 개시하면 LG유플러스는 국내 유일 하이퍼스케일급 상업용 IDC 3개를 보유한 기업이 된다. AI 전용 데이터센터가 구축되면 서비스형 그래픽처리장치880(GPUaaS880) 사업도 본격화할 수 있다.

수도권에 들어서는 초대형 데이터센터지만 지역주민과 갈등에 따른 사업 지연을 최소화하는데도 성공했다. 파주시의 물밑 지원이 주효했다.

기존 파주시 조례에 따르면 갈등유발 예상시설로 분류되면 건축허가 신청후 일정기간 의무적으로 주민 의견을 수렴하는 기간을 거쳐야 했다. 그러나 지난해 10월 조례 개정으로 해당 의무조항이 사라지면서 별도 의견 제출 수렴없이 일반 민원접수만 받고 신속한 사업 추진이 가능해졌다.

LG유플러스는 파주 AIDC를 통해 기업간거래(B2B) 영역에서 성장동력을 강화한다. 회사 측은 “입지·전력 우위를 기반으로 급성장이 예상되는 AI 인프라 수요를 선점할 것”이라며 “AIDC를 집중 육성해 매년 7~9% 이상의 IDC 매출 성장률을 도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의 지난해 1~3분기 IDC 누적매출은 2672억원이다. 3분기에는 작년 동기보다 8.8% 늘어난 성과를 거뒀다. 2027년 파주센터까지 준공하면 IDC가 회사 핵심 먹거리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박준호 기자 jun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