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 '글로벌 우주항' 본격 비상…민간발사장 구축 등 추진

우주발사체산업 클러스터 조감도.
우주발사체산업 클러스터 조감도.

전라남도는 올해부터 고흥 나로우주센터를 중심으로 우주발사체 산업 클러스터 구축을 본격 추진해 '글로벌 우주항'으로의 비상을 시도한다고 2일 밝혔다.

도는 지난 2022년 12월 정부가 고흥을 발사체 특화지구로 지정하면서 경남(위성 특화지구), 대전(연구·인재개발 특화지구)과 함께 삼각체계를 구축하는 등 민간 주도 우주산업 육성을 본격화했다.

도가 마련한 우주발사체 산업 클러스터 조성 계획은 민간 발사장 핵심인프라 구축, 우주발사체 국가산단 조성 등 8개 분야 24개 핵심과제를 포함해 2031년까지 1조6084억원을 투입해 우주산업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우주발사체 국가산업단지는 고흥 봉래면 예내리 일원에 1753만㎡ 규모로 조성하며, 총 3800억원을 투입한다.

지난 2023년 3월 신규 국가산단 후보지로 지정된 뒤 국토교통부-전남도-고흥군-LH-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11개 기업 간 투자기업 입주협약과 38개 기업의 입주의향서를 확보했다. 이같은 기업의 충분한 수요를 바탕으로 지난해 6월 우주발사체 국가산단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를 최종 확정해 사업이 본궤도에 올랐다. 신규 국가산단 후보지로 지정된 15개 산단 중 지방권에서는 최초로 예타 면제가 이뤄졌다.

민간발사장 등 핵심인프라 구축사업은 2023년 8월 예타 면제사업으로 확정했다. 148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민간 활용 발사장, 조립동 등 핵심 시설과 발사체 기술사업화센터를 구축하는 사업으로 지난해 말 착수했다.

국가 안보와 직결된 국방위성 전용 발사시설 건립은 올해부터 본격 추진하고 우주발사체 핵심기술인 엔진 개발을 위해 민간기업이 가장 필요로 하는 엔진연소시험시설 등도 구축한다.

이 밖에 우주관광 활성화를 위해 케네디 우주센터를 모델로 한 우주발사체 사이언스 콤플렉스를 조성한다. 우주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관광객 유치를 통해 지역경제를 활성화할 계획이다.

도는 우주발사체 클러스터가 차질 없이 조성되면 2조6660억원의 생산유발효과, 1조1380억원의 부가가치 유발효과, 2만785명의 고용유발효과를 기대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현대로템, 이노스페이스 등 앵커·스타트업 기업뿐만 아니라 국방과학연구소 등 다양한 기업과 기관이 입주해 우주산업 생태계가 더욱 활성화될 전망이다.

소영호 도 전략산업국장은 “우주발사체 클러스터 조성은 국가 우주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와 함께 전남의 미래 100년 먹거리를 책임질 뿐만 아니라 지방소멸에 대응하는 핵심산업”이라며 “누리호뿐만 아니라 민간 스타트업인 이노스페이스, 우나스텔라 등도 발사체 발사를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무안=김한식 기자 hs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