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체형 세탁건조기가 단독 세탁기·건조기보다 세탁 성능이 우수하고, 건조 성능은 유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 '비스포크 AI 콤보'는 건조시간과 소비전력이, LG전자 'LG 트롬 오브제 워시콤보'는 세탁성능이 우수했다.

한국소비자원은 11일 삼성전자·LG전자 일체형 세탁건조기의 성능, 소비전력량, 물 사용량, 안전성 등을 시험 평가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서정남 한국소비자원 스마트제품시험국 전기가전팀장은 “소비자의 일체형 세탁건조기 선택에 도움이 되는 품질비교 정보가 전무했다”며 “기존 드럼세탁기와 의류건조기 성능을 세탁건조기와 비교한 결과, 세탁성능은 개선됐고 건조성능은 유사한 수준이었다”고 밝혔다.
세탁성능을 같은 제조사 드럼세탁기와 비교한 결과, 삼성전자 비스포크 AI 콤보(모델명 WD25DB8995BB)는 기존 제품 대비 1%포인트(P), LG전자 워시콤보(모델명 FH25EAE)는 4%P 품질이 개선됐다.
일체형 제품간 세탁성능 비교에서는 LG전자 제품이 삼성전자 제품보다 약 3%P 높았다.
세탁·건조를 한 번에 끝내는 원스톱 코스와 단독 세탁코스간 세탁성능은 2개 제품 모두 차이가 없었다.

건조성능은 2개 제품 모두 건조도 103% 이상으로, 기존 의류건조기와 성능 차이가 없었다.
건조 소요시간은 제품간 최대 30분 차이가 있었다. 삼성전자 제품이 원스톱 코스는 약 10분, 단독 건조코스는 약 20분 짧았다.
연간 전기요금에서도 삼성전자 제품이 우월했다.
원스톱 코스와 단독 세탁·건조코스 이용 시 전력량을 연간 전기요금으로 환산한 결과, 삼성전자는 3만9000원(1160Wh)·4만원, LG전자는 4만8000원(1432Wh)·4만6000원으로 나타나 최대 9000원 차이가 났다.
세탁·건조 물 사용량은 LG전자 제품이 원스톱 코스에서 83ℓ, 단독 세탁·건조 코스에서 84ℓ로 나타났다.
삼성전자 제품은 원스톱 코스에서 106ℓ를 사용했으나 지난해 11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실시해 이를 70ℓ 후반대로 개선했다. 단독 세탁·건조 코스는 83ℓ 수준이었다.
성능평가 결과, 대용량 세탁물 건조 시 전용 건조기보다 일체형 제품의 건조용량이 작아 건조시간이 더 걸리는 문제는 해결해야 할 점으로 남았다.
서 팀장은 “품질 평가는 사용자가 3.6㎏ 분량 세탁물을 가장 많이 이용하는 점을 반영했다”며 “일체형 세탁건조기 용량이 15㎏이고 전용 건조기가 20㎏ 이상인 점을 감안하면 세탁물이 9㎏ 이상으로 늘어날 시 건조성능이 떨어져 건조시간이 늘어날 개연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배옥진 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