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플러스]내수 이끌 전동화 신차 '90종' 격돌

국내외 자동차 제조사가 올해 전기차를 중심으로 신차 90여종을 내놓고 침체된 내수 시장에서 돌파구를 찾는다.

올해 완성차는 20여종, 수입차는 70여종의 신차를 투입한다. 전체 신차 2대 중 1대는 전기차로 채운다. 높은 수요를 보이는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픽업트럭까지 거의 모든 세그먼트에 전기 파워트레인을 도입한다.

지난해보다 신차가 풍성해진 만큼 과열 경쟁에 대한 우려도 없지 않다. 연말로 갈수록 대규모 할인 프로모션 등 치열한 판촉전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 신형 넥쏘의 콘셉트 모델인 이니시움.
현대차 신형 넥쏘의 콘셉트 모델인 이니시움.

◇완성차, 전기차 전략에 '올인'

완성차는 대다수 신차를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로 채워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에도 정면 승부에 나선다. 보다 강력한 상품성으로 수입차 공세에 대응하고, 선제적으로 시장을 확대하려는 전략이다.

현대차와 제네시스, 기아 등 현대차그룹은 신차 14종을 출시할 계획이다. 전기차는 11종으로 역대급으로 가장 많은 전기차를 선보인다.

현대차는 전기 대형 SUV 아이오닉 9을 필두로 아이오닉 6 등이 데뷔를 앞두고 있다. 아이오닉 9은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의 플래그십 모델로, E-GMP 기반 동급 최대 휠베이스를 통해 실내 공간을 극대화했다. 110.3㎾h 배터리 탑재로 전 모델 1회 충전 주행 가능거리 500㎞ 이상을 달성했고, 가격은 6700만원대부터로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현대차 아이오닉 9.
현대차 아이오닉 9.
현대차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
현대차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

수소전기차 넥쏘 신형 모델도 상반기 출시한다. 기존 모델보다 수소탱크 저장 용량을 키워 650㎞ 이상 주행거리를 확보하며, 패밀리 SUV에 적합한 여유로운 실내 공간을 구성한다. 신형 넥쏘 출시는 글로벌 수소차 시장에서 현대차 리더십을 공고히 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새롭게 하이브리드 제품군을 추가한 팰리세이드의 판매 성과도 주목된다. 2세대 팰리세이드는 출고 전 사전 계약 대수 4만5000대를 기록하며 올해 국내 판매 목표(5만8000대)의 77%를 채웠다.

기아 EV4 콘셉트.
기아 EV4 콘셉트.
기아 PV5 콘셉트.
기아 PV5 콘셉트.

기아는 올해 계획한 대다수 신차가 전기차다. 새로운 전용 전기차 EV4, EV5 등을 공개한다. 목적기반차량859(PBV859) PV5와 픽업트럭 타스만 등 시장에 처음 선보이는 다양한 세그먼트의 신차를 쏟아낸다. EV9 GT 등 고성능 전기차의 등장도 예상된다.

제네시스는 GV60 부분 변경 모델과 고성능 모델인 GV60 마그마, GV70 전동화 부분 변경 모델 등으로 고급 전기차 제품군을 재정비해 수입차 공세에 대응한다.

르노코리아와 한국지엠 역시 전기 SUV 쎄닉, 이쿼녹스 EV를 각각 출시한다. KG모빌리티(KGM)는 국내에서 처음 선보이는 전기 픽업트럭 무쏘 EV5를 투입한다.

MINI 에이스맨.
MINI 에이스맨.

◇BMW·벤츠 격돌…3위 다툼도 치열

고금리 직격탄을 맞아 잔뜩 위축된 수입차는 전기차 제품군을 보강하는 등 활발한 신차 출시로 재도약 발판을 마련할 방침이다.

올해 수입차 시장에서 주목할 키워드는 BMW와 메르세데스-벤츠 1위 경쟁이다. BMW와 벤츠는 전기차와 고성능차를 중심으로 신차 경쟁에 나선다.

BMW는 i4 부분 변경 모델 등 전기차를 앞세운다. MINI 역시 에이스맨 등 4종의 전기차를 선보이며 프리미엄 소형 전기차 대중화를 노린다. 벤츠는 메르세데스-AMG 고성능 모델 등 다양한 신차 도입을 추진한다.

아우디 Q6 e-트론.
아우디 Q6 e-트론.
볼보 EX30.
볼보 EX30.

아우디는 한국 진출 이후 가장 많은 신차를 쏟아낸다. 전기차 Q6 e-트론, A6 e-트론 등 신차 16종 가운데 9종이 전기차다. 원활한 물량 확보가 올해 수입차 톱3 탈환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볼보는 콤팩트 전기 SUV EX30를 필두로 수입차 톱3에 도전한다. EX30은 4000만원대의 파격적 가격을 앞세워 올해 판매 목표를 3000대로 잡았다. 포르쉐는 전기 SUV 마칸 일렉트릭을 전면에 내세운다.

지프와 푸조는 신차 5종으로 판매 확대를 꾀한다. 지프가 글레디에이터와 그랜드 체로키 부분 변경 모델을 출시하고, 푸조가 308, 408, 3008 제품군에 마일드 하이브리드(MHEV)를 도입해 한국 고객을 공략한다.

BYD 씰.
BYD 씰.

중국 전기차 공세도 이어진다. 비야디(BYD)는 아토 3와 씰 등 전기차 3종을 투입해 올해 1만대 판매 계획을 세웠다. 올해는 BYD 이외에도 지커와 리프모터스, 샤오펑 등이 한국법인 설립을 추진하며 국내 진출을 가시화할 전망이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는 “다양한 신형 전기차가 소비자 선택권을 확대하는 가운데 고금리와 고물가 등 소비 심리 위축이 예상된다”며 “다양한 전기차가 쏟아지면서 브랜드간 치열한 판촉 경쟁이 펼쳐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슈플러스]내수 이끌 전동화 신차 '90종' 격돌

정치연 기자 chiyeon@etnews.com, 김지웅 기자 jw0316@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