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라인망가가 일본 현지 생태계를 확장해 지식재산(IP) '플라이휠' 전략을 가동한다. 웹툰에 이어 드라마·영화·애니메이션·굿즈 등으로 IP 선순환 흥행 공식을 지속 발굴해 일본 웹툰 시장 1위를 굳힌다는 의지다.
김신배 라인디지털프런티어(LDF) 대표는 12일 일본 시나가와구 LDF 사옥에서 첫 미디어간담회를 열고 “플랫폼으로서 매출 1위는 시작에 불과하다”며 “단순히 기존 만화책을 웹툰으로 바꾸는 게 아니라 망가(漫畵·일본 만화)의 미래를 만드는 게 회사의 비전”이라고 밝혔다.
◇라인망가, 日웹툰 1위 탈환
일본 웹툰 시장은 1위 자리를 두고 카카오픽코마의 '픽코마'와 네이버웹툰 '라인망가'가 엎치락뒤치락하는 상황이다. 픽코마는 2020년 7월부터 4년 간 글로벌 만화 애플리케이션(앱) 1위 자리를 수성했지만, 최근 라인망가가 1위를 오르며 반등에 나서는 형국이다.
김 대표는 “지난해 5월 드디어 라인망가가 경쟁사를 제치고 1위 포지셔닝을 탈환했고 그 격차를 유지하다가 최근에 더 큰 갭을 만들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앱 마켓 기준 점유율도 따라잡았다. 라인망가는 지난해 1월 31%에 그쳤지만, 올해 51%로 점유율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입지를 확대했다. 지난해 유료 콘텐츠와 광고, IP 비즈니스 사업 영역이 고르게 성장한 덕분이라는 설명이다. 지난해 3분기 기준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25% 증가했다. 특히, 유료 콘텐츠에서 매출이 19.3% 성장했으며 월간 결제자수(MPU) 역시14.1% 성장해 230만명을 달성했다.
◇'플라이휠' 구축 박차…IP 선순환 공식 만든다
라인망가는 올해 '플라이휠' 구축에 박차를 가한다. 현지 발굴 웹툰으로 IP 밸류체인을 강화한다. 이를 위해 최근 일본 현지 웹툰 제작 스튜디오 '주식회사 넘버나인'에 투자하고 지분을 확보했다.
현지 투자도 지속 검토한다. 김 대표는 “로컬 생태계 투자로 일본 창작자와 함께 성장하며 현지 작품을 발굴하겠다”며 “스튜디오넘버나인과 함께 생태계를 만들어가며 계속해서 일본에서 새로운 스튜디오와 공동 사업 구조를 만들며 투자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웹툰-영상으로 이어지는 흥행 공식도 정착시켜 플랫폼과 영상 IP 사업 시너지를 키운다. 2022년 1편에서 지난해 12편으로 영상화 작품을 크게 늘렸다. 올해는 일본 시장 애니메이션 시장에 전격 도전한다. 애니메이션 20개 프로젝트를 가동한다. '크레바테스', '다크 문', '전지적 독자 시점' 등의 애니메이션화가 예정됐다.
김 대표는 “현지 웹툰으로 IP 밸류체인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선배는 남자아이'를 대표적 사례로 꼽았다. '선배는 남자아이'는 라인망가의 아마추어 창작 공간 '인디즈'를 통해 발굴된 인기 IP다. '애니플렉스'를 통해 TV 애니메이션으로 공개됐으며 영화 애니메이션으로도 제작됐다.
현지 창작자, IP 비즈니스 플레이어와 함께 생태계를 확장하고, 발굴한 현지 작품을 글로벌로 보내는 콘텐츠 팜 역할을 수행하는 게 목표다. 김 대표는 “일본에서 콘텐츠를 서비스하는 플랫폼 역할을 하며 웹툰을 제작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고 작품을 IP 비즈니스로 확장하는 글로벌 IP 밸류체인을 갖춘 건 라인망가뿐”이라고 말했다.
도쿄=권혜미 기자 hyemi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