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메타의 오픈소스 인공지능(AI) 모델 '라마(Llama)'를 기반으로 한 오픈소스 AI 모델을 개발한다. 자체모델인 '믿음',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은 마이크로소프트(MS)와 개발하는 '협력 모델'과 함께 3트랙 전략을 편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KT는 지난해 11월 '라마'를 기반으로 한 KT 맞춤형 모델인 '라마-3.1-K11B'를 개발했다. 이러한 개발 경험을 바탕으로 오는 4월에는 보다 규모가 큰 '라마-3.1-K74B'를 출시한다.
오픈소스 AI 모델은 연구·개발에 필요한 소프트웨어 코드 등을 누구나 접근할 수 있도록 공개해 많은 사람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 이를 통해 자체모델 개발보다 효율적인 자원으로 단기간에 고성능 AI 모델을 만들 수 있다.
폐쇄형 모델인 오픈AI의 챗GPT 시리즈와 달리, 외부 전문가가 오픈소스를 검증하며 성능을 지속 향상하는 생태계가 갖춰져 있는 점도 특징이다.

KT는 오픈소스를 기반으로 한 '금융·법률 특화 모델'(7월)과 '에이전트 특화 모델'(9월)을 출시한다. 특히 에이전트 특화 모델은 이동통신 3사 간 치열한 AI 에이전트 서비스 경쟁에서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로써 KT는 자체 모델(믿음), 오픈소스 모델(라마 기반 모델), 폐쇄형 모델(MS 협력 모델) 3가지 AI 모델 라인업을 갖게 된다. AI 경쟁력을 단기간에 대폭 상승시키기 위한 진영을 갖추는 셈이다.
KT는 올해 2~3분기 중 소형언어모델(sLM), 멀티모달 모델, MS 협력 모델 등을 발표할 예정이다.
먼저, 매개변수 110억개(11B)·400억개(40B) 규모 '믿음 sLM'을 각각 2월, 4월에 출시할 예정이다. 두 모델은 온디바이스 AI에 올려 제조업에 특화한 모델로 발전시킬 방침이다.
오는 5월에는 자체 모델 '믿음'을 기반으로 한 비전언어모델(VLM)과 사운드언어모델(SLM) 등 멀티모달 모델을 출시한다. 멀티모달 모델은 텍스트는 물론 이미지, 음성, 영상 등 다양한 데이터 양식을 함께 처리하는 AI 모델이다. KT는 이 모델을 음성 비서, 음성 통화, 영상 통화 등 다양한 영역에 적용, 서비스 가치를 크게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
MS 협력 모델의 첫 선은 오픈AI 최신 모델인 'GPT-4o'를 활용한 'GPT-4o-K'(6월 출시)가 될 예정이다. 이 모델은 KT가 GPT-4o에 한국 데이터를 학습시켜 만든 한국형 AI 모델이라는 설명이다.
이 외에도 KT는 MS가 지난해 말 출시한 수학 특화 sLM '파이-4(Phi-4)'를 활용한 '파이-4-K'도 개발한다. 오픈AI의 추론 특화 모델인 'o1'과 'o3-미니' 등을 한국형 AI 모델로 발전시키는 것도 검토 중이다.
KT는 MS와 협력을 통해 AI 모델 경쟁력을 단기간에 대폭 키운 뒤, 이를 내·외부 서비스에 적용하는 것은 물론 해외로 수출할 계획이다.
KT 관계자는 “MS와 협력하는 것은 이를 통해 KT의 성장 발판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며 “다양한 선도 업체들과 지속 협업해 KT향 AI 모델을 개발, 동남아를 비롯해 해외에 수출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인 기자 modernm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