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올 하반기 아이폰에 RCS 도입…파랑색 말풍선 차별은 지속

애플 아이메시지의 파랑색 말풍선 (왼쪽)과 안드로이드 기기로 전송되는 초록색 말풍선.
애플 아이메시지의 파랑색 말풍선 (왼쪽)과 안드로이드 기기로 전송되는 초록색 말풍선.

애플이 올 하반기부터 국내 아이폰에서 차세대 문자 전송 서비스를 도입한다. 다만 '왕따'문화를 조장한다는 비판을 받은 아이폰의 '파랑색' 말풍선은 지속될 전망이다.

방송통신위원회70는 19일 애플로부터 아이폰에서 기존 문자 메시지를 대체하는 '차세대 메시지 전송 서비스(RCS671)를 도입하겠다는 답변을 받았다.

RCS는 이동통신사의 단문 메시지(SMS)나 장문 메시지(MMS228)보다 발전된 기술이다. 대용량 파일 전송이나 '작성 중', '읽음' 표시 등의 채팅 기능 등을 지원한다.

방통위는 이날 애플로부터 올 상반기 내 이동통신 3사가 차세대 메시지 전송 서비스 기능을 점검할 수 있도록 베타 버전의 아이폰용 운용체계(iOS)를 배포하고, 최대 300MB까지 대용량 파일 전송 기능 지원을 약속받았다. 서비스 도입 과정에서 이동통신 3사와 지속적 협의를 추진할 것을 권고하는 행정지도도 실시했다.

애플은 아이폰·맥 등 애플 생태계 기기끼리 자체 메시지 규격인 아이메시지를 사용하고 안드로이드 기기 등에는 2세대 규격인 SMS·MMS를 제공했다.

이번 애플이 아이폰에도 해당 기능을 지원할 경우 갤럭시폰과 아이폰 간에도 이 같은 기능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아이폰 최대 300MB의 대용량 파일 전송도 가능해진다.

단 문자 메시지에 표시되는 말풍선 색이 변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애플은 생태계 제품 간 메시지를 전송할 때 파란색으로 통일하고, 안드로이드 등 경쟁 기기 문자 메시지는 초록색 말풍선으로 제공한다.

이를 두고 미국 등 일부 아이폰 시장 점유율이 높은 지역에서는 '말풍선 색깔 차별'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애플 제품을 선호하는 지역 청소년들이 말풍선 색깔로 안드로이드 폰 사용자들을 파악하고 왕따나 조롱하는 사례가 보고됐기 때문이다. 미국 현지에서는 이에 대해 애플의 '디지털 엘리트주의'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방통위 측은 “말풍선 색깔 변동은 애플의 권한”이라고 설명했다.

애플은 방통위에 “아이폰 이용자들의 편익 증진을 위한 노력의 하나로 이번 방통위의 권고사항들을 준수해 올 하반기까지 국내 아이폰 이용자들이 차세대 문자 전송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하겠다”고 전했다.


이진숙 방통위원장은 “앞으로도 모바일 플랫폼 간 호환성 및 상호 운용성을 높여 이동통신 서비스의 개방성을 높이고 이용자 편익을 증진하기 위한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방통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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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궁경 기자 nk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