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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최근 국가바이오위원회 출범식에서 2027년까지 의사과학자 등 인재 11만명을 양성하고, 향후 10년 내 글로벌 바이오 5대 강국으로 자리잡겠다고 밝혔다.

전국에서 의사과학자 양성 생태계 구축에 속속 나서고 있다. 포항시는 이미 수년 전부터 포스텍(포항공대)에 의과대학을 설립해 의사과학자를 양성하기 위한 노력에 집중해 왔다.

정재훈 전국부 기자
정재훈 전국부 기자

이강덕 포항시장은 포스텍의 우수한 연구 역량과 인적 자원을 바탕으로 지역에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미래 의료를 선도할 의사과학자 양성을 위해 포스텍 의과대학 설립에 힘을 보태줄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전북특별자치도도 올해부터 전북대와 KAIST가 협업해 첨단바이오대학원 사업을 통해 매년 5명의 첨단바이오 분야 의사과학자를 양성하겠다고 밝혔다. 의사과학자를 배출해 바이오연구 뿌리를 다지는 동시에 미래 먹거리인 바이오산업육성에 힘을 보태겠다는 전략이다.

고려대 의과대학과 연세대 의과대학도 이달 초 보건복지부가 지원하는 의사과학자 네트워크 확대 및 진로유인 프로그램을 공동 운영하기로 했다.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지만 아직 갈 길은 멀다. 의사가 되고자 하는 열망은 높지만 과학자가 되려는 이들은 너무 적다. 국내에서 매년 의대나 의학전문대학원을 졸업하는 3300명 가운데 의사과학자의 길을 선택하는 젊은이는 1% 남짓에 불과하다. 이들마저도 다시 임상의로 되돌아가는 게 현실이다. 원인은 의대를 졸업한 뒤 과학자로서 박사학위까지 받고 난 뒤 마땅히 갈 곳이 없기 때문이다.

국내 바이오산업을 한단계 끌어올리려면 의사과학자 양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현재 우리나라의 임상은 선진국 수준에 올라와 있다. 임상에 첨단 기술을 접목할 수 있는 의사과학자 양성 시스템이 필요하다. 의사과학자를 선택하는 젊은 의사들에게 사기 진작을 위한 박수갈채와 함께 동기 부여를 위한 전폭적 지원이 절실하다.

대구=정재훈 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