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톡] 배터리 강국 위상 이어가야

내달 개막하는 '인터배터리'가 역대 최대 규모로 열린다. 2013년 국내 배터리 산업 전문 전시회로 시작한 행사는 어느덧 글로벌 주요 이벤트로 발돋움했다. 올해 전시회에는 지난해보다 20% 늘어난 688개 회사가 참여한다. 글로벌 배터리 시장이 캐즘으로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도 규모를 확대했다.

해외 기업수도 매년 늘고 있다. 올해는 13개국 172개사가 참가한다. 특히 중국 기업 참가가 79개사로 사상 최대를 기록한 것이 눈길을 끈다. 세계 배터리 시장 2위와 9위 업체인 BYD와 EVE가 첫 참가하면서 주목도가 높아졌다. 미국, 유럽 등 주요국은 우리나라와 협력 강화 방안을 모색하는 행사를 연다. 오하이오, 미시간, 켄터키 등 미국 주정부가 참여해 지원 프로그램을 설명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많은 해외 기업과 기관이 인터배터리를 찾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유럽 배터리 독립 상징이었던 노스볼트가 파산하는 등 글로벌 배터리 시장은 소수 상위 업체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그 핵심 한 축을 차지하는 한국 배터리 기업에 쏟아지는 '러브콜'이 인터배터리에 대한 관심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기업이 전기차에 한국 배터리를 탑재하고 한국산 소재·부품·장비로 배터리를 만든다. 미국 직접 진출이 어려워진 중국 업체는 규제를 우회하기 위한 방법으로 국내 업체와 협력을 모색 중이다.


캐즘 장기화와 정책 불확실성 속에서 국내 배터리 3사가 첫 동반 적자를 기록하는 등 어려움을 겪지만 내년에는 전기차 시장이 캐즘에서 회복될 것이라는 희망적인 전망이 나온다. 인공지능(AI)발 전력 수요 증가에 에너지저장장치(ESS151) 수요도 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열리는 올해 인터배터리는 세계 배터리 산업을 이끄는 한국의 위상을 보여주는 행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배터리 슈퍼사이클'을 앞두고 생산 기술 초격차를 이어가면서 차세대 기술 혁신을 통해 확실한 경쟁 우위를 보여줘야 할 것이다.

[ET톡] 배터리 강국 위상 이어가야

정현정 기자 i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