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2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상무부 회의실에서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과 악수하며 기념 촬영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제공]](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5/02/28/rcv.YNA.20250228.PYH2025022801470001300_P1.jpg)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후 한미 산업장관이 처음 만나 조선 협력과 관세 이슈를 논의할 실무 채널 운영을 논의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7일(현지시간) 안덕근 장관이 워싱턴 DC 미국 상무부 회의실에서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과 면담해 미국 측에 관세 조치 면제를 요청했다고 28일 밝혔다.
안 장관과 러트닉 장관은 이날 협의에서 양국 조선 협력에 관해 논의하고 관세 조치에 관해 실무 협의 채널을 구축하기로 합의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으로 대부분의 상품이 무관세로 거래되고 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그 동안 적용해온 예외를 모두 없애고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해 25%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해 무관세 수출을 하던 우리나라도 3월부터 관세 영향을 받게 된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무역수지 적자 해소를 이유로 4월 2일부터 상대국의 비관세 장벽 요소까지 고려해 상호관세를 부과할 방침을 밝혔다. 한국의 양대 수출품인 자동차와 반도체도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안 장관은 26일 워싱턴 인근 덜레스 국제공항에 도착해 “우리나라는 원론적으로 한미 FTA도 있고, FTA 재협상 과정에서 비관세 장벽이 대부분 정리된 상황”이라며 “미국과 구체적 협의를 진행하면 오해를 불식하고 건설적 대안을 만들 수 있다고 믿는다”고 언급했다.
미국 행정부는 4월 1일까지 자국 무역 정책을 전반적으로 검토 중인 상황이다. 러트닉 장관은 무역적자 해소 필요성을 강조하고 한국의 협력에 대해 희망의 뜻을 피력했으나, 한국에 대한 구체적인 관세 계획을 언급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안 장관은 미국산 가스와 원유 등 에너지 수입을 확대해 대미 무역수지 균형을 추구하고자 한다는 뜻을 전달했다.
조선 산업을 중심으로 한 산업 협력 의제에서 양측은 상호 우호적인 분위기에서 대화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안 장관은 한국 정부가 범정부 태스크포스(TF)를 꾸려 민관 차원의 체계적 협력 준비에 나설 준비가 됐다는 뜻을 전달하고, 러트닉 장관도 호응했다. 양측은 조선 협력을 구체화할 실무 채널 구축할 예정이다.
더불어 안 장관은 국내 기업들의 향후 대미 투자 동력이 이어질 것을 강조하며 안정적인 현지 환경이 뒷받침되면 더 많은 투자가 이어질 수 있다는 우리 측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관측된다.
정부는 트럼프 신정부의 무역정책이 구체화되기 전 우리 측 입장을 최대한 개진해 정책에 반영하는 게 유리하다고 보고 안 장관의 조기 방미를 추진했다. 안 장관은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 백악관 통상·에너지 분야 고위 관계자, 주요 싱크탱크 인사 등을 만난 뒤 귀국할 예정이다.
최다현 기자 da2109@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