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닛 “AI 활용 판독, 유방암 발견율 13% 높아”

루닛은 유방촬영술 인공지능(AI) 영상분석 솔루션 '루닛 인사이트 MMG'를 활용한 대규모 다기관 전향적 연구 결과가 국제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에 게재됐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한국이나 미국처럼 한 명의 영상의학 전문의가 유방촬영술을 판독하는 '단독 판독' 환경에서 AI의 활용 효과를 검증한 대규모 전향적 연구다.

루닛 인사이트 MMG
루닛 인사이트 MMG

장윤우 순천향대학교 서울병원 영상의학과 교수와 류정규 강동 경희대학교병원 교수팀이 주도한 이번 연구는 2021년 2월부터 2022년 12월까지 국내 6개 대학병원(순천향대서울병원·강동경희대병원·노원을지대병원·건국대병원·인제대부산백병원·분당차병원)에서 국가건강검진을 받은 만 40세 이상 여성 2만4543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연구팀은 국가 암검진 유방촬영술을 받은 이들을 대상으로 '유방 영상의학 전문의' 단독 판독과 AI의 도움을 받아 판독한 결과를 1년 추적 검사를 통해 비교했다.

그 결과 AI를 활용한 판독 시 유방암 발견율(CDR)이 1000명당 5.7명으로 AI 미사용 시(1000명당 5.0명) 대비 13.8% 증가했다. 특히 암 재검사를 위해 환자를 다시 소환하는 리콜률(RR)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연구팀은 추가 시뮬레이션 연구를 진행해 '일반 영상의학 전문의'가 AI를 활용할 경우, 유방암 발견율이 1000 명당 3.9명에서 4.9명으로 26.4% 증가하는 것을 확인했다. 또 AI는 20㎜ 미만의 작은 크기거나 림프절 전이가 없는 초기 유방암을 의미 있게 추가 발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장윤우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유방 촬영 '단독 판독' 환경에서 AI를 활용하면, 유방촬영술 판독 경험이 많은 유방 영상의학 전문의 뿐만 아니라 판독 경험이 부족한 일반 영상의학 전문의 모두에서 유방암 암 발견율을 높일 수 있으며, AI가 유방암의 조기 진단에도 기여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연구팀은 2026년 이후 2년 추적 검사의 최종 분석 결과를 발표한 예정이다.

정용철 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