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엎치락 뒤치락' 티빙-쿠플, 스포츠 중계로 붙는다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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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빙과 쿠팡플레이의 '스포츠 생중계'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 스포츠 중계가 온라인동영상서비스561(OTT561) 킬러콘텐츠로 부상하며 스포츠 콘텐츠 반경을 넓히는 데 열을 올리고 있다.

◇스포츠 콘텐츠 공들이는 티빙-쿠팡플레이

티빙과 쿠팡플레이는 14일 한국프로야구(KBO) 퓨처스리그와 포뮬러 원(F1) 그랑프리 중계를 개시한다.

티빙은 14일 KBO 퓨처스리그 개막전 중 LG 대 두산 경기를 시작으로 KBO 퓨처스리그 전체 650여경기 중 120여경기 중계에 돌입한다. 쿠팡플레이 역시 같은 날 호주 그랑프리 연습 세션 프랙티스1을 시작으로 F1 전 그랑프리를 중계한다. 올해 F1 시즌은 전세계 22개국 24개 도시를 돌며 개최되는데 이 중 5곳을 방문해 현장감을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티빙은 지난해 야구 중계로 효과를 톡톡히 누리며 야구에 이어 한국프로농구(KBL) 중계도 시작했다.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해 1월 656만명 수준이던 티빙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프로야구가 개막한 3월 700만명을 돌파, 10월에는 809만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상대적으로 후발주자인 쿠팡플레이 역시 스포츠 중계로 빠르게 시장에 안착했다. K리그부터 스페인·프랑스·독일 축구에 이어 배구, 골프, 테니스, 격투기 등 스포츠 콘텐츠를 전방위로 확장하는 전략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경쟁 구도 심화…스포츠 중계권 확보 경쟁 가열

티빙과 쿠팡플레이가 스포츠 콘텐츠로 겨루며 시장 경쟁 구도도 심화됐다. 지난달 OTT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넷플릭스가 1위, 쿠팡플레이가 2위, 티빙이 3위를 기록했다. 쿠팡플레이가 11개월 만에 티빙을 제치며 2위 자리를 두고 '엎치락 뒤치락'하는 모양새다.

티빙과 쿠팡플레이의 스포츠 중계권 경쟁은 올해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스포츠가 OTT 핵심 경쟁력으로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스포츠는 검증된 콘텐츠로 팬덤을 기반으로 타깃 시청층을 구성할 수 있어 가입자 확보뿐 아니라 이용 시간 증대를 유도하는데 용이하다.

한국콘텐츠진흥원 '2024 온라인동영상서비스 이용행태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유료 OTT 이용자의 15.4%가 스포츠 중계 시청을 위해 구독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광고조사업체 메조미디어 '2024 OTT 업종 분석 리포트'를 보면 OTT 이용자 2명 중 1명(53%)은 '실시간 스포츠 중계가 OTT 구독에 영향을 미친다'고 응답했다.

더구나 넷플릭스는 자국에선 스포츠 중계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한국에선 스포츠 대신 영화나 드라마 등 콘텐츠 제작에 더 집중하고 있다. 한국 스포츠 중계가 글로벌 시장에서 통하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티빙과 쿠팡플레이가 이 틈새 시장을 공략하는 셈이다.

노창희 디지털산업정책연구소장은 “스포츠 중계권은 다른 장르에 비해 투자 위험이 적고 광고 친화적인 장르라는 점에서 앞으로도 사업자들의 중계권 확보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권혜미 기자 hyemi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