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ECD, 韓 성장률 2.1→1.5% 하향…“무역 장벽, 성장·물가 영향”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모든 수입산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예고한 3월 12일을 하루 앞둔 11일 경기도 평택항에 철강 제품이 쌓여 있다.[연합뉴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모든 수입산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예고한 3월 12일을 하루 앞둔 11일 경기도 평택항에 철강 제품이 쌓여 있다.[연합뉴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지난해 12월 대비 0.6%포인트(P) 하향한 1.5%로 조정했다.

OECD는 17일 중간경제전망(Interim Economic Outlook)을 발표하고 이같이 조정했다.

OECD는 지난해 12월 발표한 경제전망에서는 한국의 성장률을 2.1%로 봤다. 그러나 정치적 혼란에 따른 내수 부진 장기화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관세 부과 조치에 따른 통상 불확실성 확산 등에 따라 성장률 전망치를 대폭 낮췄다.

OECD의 전망은 한국은행과 동일하며, 정부(1.8%), 한국개발연구원(1.6%)보다 비관적이다.

OECD는 글로벌 성장률은 0.2%P 하향한 3.1%로 수정했다. 2026년 성장률도 0.3%P 내린 3.0%로 완만해질 것으로 봤다.

지역별로 유로존의 성장률을 0.3%P 낮춘 0.4%로 조정했으며 일본 성장률은 0.4%P 내린 1.1%를 예측했다.

관세 전쟁을 주도하고 있는 미국의 성장률도 0.2%P 빠진 2.2%를 예상했다. 2026년에는 기존 전망보다 0.5%P 내린 1.6% 성장을 예측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로 저격한 멕시코는 2.5% 내려 -1.3% 역성장을 예상했으며, 캐나다도 1.3% 하락한 0.7% 성장에 그칠 것으로 봤다.

반면 중국의 성장률은 정부의 인센티브와 빠른 수출 증가에 힘입어 민간 소비가 뒷받침되면서 0.1%P 오른 4.8%로 상향했다.

G20 국가의 물가상승률은 이전 전망치 대비 0.3%P 오른 3.8%를 예상했다.

OECD는 “무역 장벽의 광범위한 증가는 전세계적으로 성장에 타격을 주고 인플레이션을 가중시킬 것”이라며 “각 국은 글로벌 무역 시스템 내에서 함께 고민을 해결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밝혔다.

OECD는 “통화정책 측면에서는 중앙은행이 높은 불확실성과 무역비용 상승 가능성에 대응해야 한다”며 “재정정책은 부채의 지속가능성을 보장하고 미래 충격에 대응할 능력을 유지하기 위한 '재정 규율'이 필요하다”고 봤다.

최다현 기자 da2109@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