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통 맞수 롯데·신세계가 강북 상권을 대표하는 명동에서 쇼핑 타운 경쟁을 펼친다. 차별화된 브랜드 경쟁력과 식음료(F&B), K-콘텐츠를 망라한 새단장을 통해 '강북 쇼핑 1번지' 타이틀을 차지하겠다는 포부다.
롯데백화점은 본점 영플라자가 오는 31일 부로 영업을 종료하고 4월부터 전면 개보수 공사에 돌입한다고 18일 밝혔다. 지난 2002년 미도파백화점을 인수한 이후 23년 만이다.
롯데백화점은 영플라자 지리적 장점을 살리면서 본점 본관, 에비뉴엘관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모색한다. 명동 상권 특성에 맞춰 글로벌 젠지(Gen-Z) 고객 발길을 이끌 패션, F&B, 아트 등을 총망라한 K-콘텐츠 전문관을 조성하는 등 '롯데타운 명동' 경쟁력 강화 방안을 담겠다는 설명이다.
롯데백화점은 강북 상권을 대표하는 '롯데타운 명동' 완성을 위해 본점 경쟁력 강화에 지속 노력하고 있다. 본점 본관은 지난 2019년 프리미엄 리빙관(8F) 조성에 이어 2021년부터 대대적인 리뉴얼을 시작해 남성해외패션관, 여성패션관, 식품관, 뷰티관, 스포츠·레저관, 키즈관을 차례로 오픈했다. 지하 1층에 리뉴얼 오픈한 뷰티관 같은 경우 국내 백화점 최고 규모를 자랑한다.
오는 하반기에는 신진 디자이너 중심의 K패션 전문관 '키네틱 그라운드(9F)'를 선보일 예정이다. 본점 에비뉴엘관 역시 리뉴얼을 준비 중이다. 롯데타운 명동 완성 시기는 오는 2027년 말로 예정하고 있다.
이번 개편은 신세계백화점이 추진하는 '명동 타운' 전략의 맞불 성격이다. 신세계백화점 또한 현재 본관과 신관 리뉴얼을 진행 중이다. 신관은 지난 14일 리뉴얼을 마치고 모습을 드러냈다. 개편에 포함된 영업 면적은 총 8264㎡(2500평)으로 지난 2013년 본점 개장 이래 최대 규모 개편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올해 본관을 명품·잡화 중심의 '더리저브', 신관을 패션·식음료 중심의 '디 에스테이트'로 개편한다. 여기에 옛 제일은행 본점 건물을 럭셔리 부티크 전문관 '더헤리티지'로 꾸며 내달 9일 오픈한다. 더리저브에는 에르메스와 루이비통이 각각 국내 최대 규모 매장을 새롭게 열고 더헤리티지에는 샤넬 매장이 자리한다.
김종환 롯데백화점 본점장은 “2027년 말 강북 상권 최고의 쇼핑·관광·문화 지역으로 자리 잡게 될 '롯데타운 명동'을 기대해 달라”고 말했다.
민경하 기자 maxk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