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예멘 후티 반군이 미군에 대한 '보복 공격'을 계속할 경우 이란에 그 책임을 묻겠다고 경고했다.
17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서 “앞으로 후티의 모든 추가 공격은 이란의 무기와 지도부에 의해 발사된 것으로 간주될 것”이라며 “이란은 (후티의 대미 공격에 대해) 책임을 지게 될 것이며, 그 대가는 끔찍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후티가 반격을 계속할 경우 “막대한 무력”(great force)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후티에 대한 미군의 무력 사용이 어느 선에서 멈출지 장담할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션 파넬 미국 국방부 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에서 “우리는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압도적인 무력을 사용할 것”이라며 “이 작전의 최종 단계는 후티가 미국 선박을 공격하고 미국인을 위험에 빠트리는 것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하는 것에서 시작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것은 무한한 공격이나 중동에서의 정권교체에 대한 것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파넬 대변인은 이란에 대한 무력 사용 가능성을 묻는 말에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는 매우 분명하다”며 “모든 옵션은 현재 테이블 위에 있다”고 말했다.

후티 반군은 2023년 10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란을 기습공격하자 하마스를 지원한다는 명분으로 홍해를 지나는 이스라엘과 미국·영국 등 상선들을 공격하기 시작했다.
후티 반군과 하마스 모두 이란의 지원을 받고 있다.
개전 이후 지난 1월까지 100척 넘는 상선을 공격해 2척이 침몰하고 선원 4명이 사망했다.
이에 미군은 트럼프 대통령의 명령에 따라 지난 15일부터 후티 반군에 대한 공격에 착수했다.
후티 보건부는 미군의 이번 공습으로 아이들을 포함해 최소 53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후티는 미군의 대규모 공급에 드론·미사일 공격 등을 시도하며 반격에 나섰다.
한편,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은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후티가 항복을 선언할 때까지 공습이 무기한 지속될 것이라는 계획을 밝혔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