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입만 바라보는 국힘?…헌재 선고까지 '투트랙' 기조 유지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심판 선고기일이 임박한 가운데 국민의힘이 '투트랙' 전략을 고수하고 있다. 지도부는 민생정책에 주력하고, 개별의원들만 장외 투쟁에 나서는 식이다. 중도층과 강성 지지층을 동시에 끌어안기 위한 복안이라는 해석이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19일 별도의 정치적 일정 없이 조용히 보냈다. 김상훈 정책위의장 주재로 '보험산업 경쟁력 제고를 위한 현장간담회'만 진행됐다. 더불어민주당이 광화문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야간 의원총회 등을 개최하는 것과는 상반된 분위기이다.

헌법재판소는 윤 대통령 탄핵심판 결론을 놓고 최장기 심리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25일 변론이 종결된 후 3주가 훌쩍 지났지만 선고일을 확정하지 않고 있다.

법사위 여당 간사인 유상범 의원은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나 “헌재의 결정이 미뤄진다는 건 의견일치가 되지 않았다는 것”이라며 “헌재의 평의 과정에서 헌법재판관들의 입장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는 것을 방증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 상황이라면 적어도 기각이나 각하 결정이 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도 “오는 26일 예정된 이재명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2심 선고 이후 헌재의 윤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가 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이 19일 서울 서초구 aT센터에서 열린 2025 대한민국 채용박람회 개막식에 참석해 인사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이 19일 서울 서초구 aT센터에서 열린 2025 대한민국 채용박람회 개막식에 참석해 인사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국민의힘은 장외 투쟁에 적극 나서지 않는 반면 이재명 민주당 대표 공격에 화력을 집중했다. 이 대표가 이날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겸 경제부총리를 향해 '직무유기 현행범으로 누구든 체포할 수 있는 상태이니 몸조심하길 바란다'고 발언한 데 대해, 권선동 원내대표도 이날 오후 긴급회견을 열고 “명백한 테러 선동”이라고 비판했다.

권 원내대표는 “거대 야당 대표의 입에서 나온 발언인지 아니면 IS(극단주의 테러조직 이슬람국가) 테러 집회의 말인지 착각할 정도”라며 “특히 권한대행을 상대로 협박을 가했으니 이 대표는 내란선동죄의 현행범”이라고 직격했다.

이날 국민의힘은 최근 민주당이 발뺌한 '전세 계약 10년 보장' 정책에 대해서도 강도 높게 비판했다. 김기흥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아무리 '중도보수'를 참칭해도 '문재인 시즌2'일 뿐”이라며 “전세가 씨가 마르고 월세 물건만 넘쳐나 서민을 보호하기 위한 정책이 도리어 서민의 피해를 양산하는 '규제의 역설'이 반복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당장 뾰족한 수가 없는 만큼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투트랙 기조를 윤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 전까지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당내 일각에서는 지도부의 소극적인 대응으로 여당인 국민의힘이 수권 의지를 잃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한 국민의힘 의원은 “장외 천막 투쟁까지는 아니더라도 피켓 시위 조차도 하려 하지 않고 있다”며 “너무 방어적이고 소극적인 것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성현희 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