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우리금융지주의 경영실태평가 결과 내부통제, 리스크관리 측면에서 미흡 사항이 확인됐다며 등급을 2등급에서 3등급으로 하향 조정해 통보했다. 금감원에서는 예외 승인 조건을 검토해 이달 중 보험사 인수 여부에 대한 의견을 금융위에 전달한다는 방침이다. 우리금융지주가 내놓은 내부통제 개선계획의 실현 가능성과 실효성이 향후 인수 여부 결정에도 크게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금감원은 지난해 실시한 우리금융지주에 대한 경영실태평가 결과를 지난 18일 회사에 통보했다고 19일 밝혔다. 우리금융지주는 이번 평가에서 직전 2등급(-)에서 3등급(+)으로 15등급 중 1단계가 떨어졌다.
이복현 원장은 이날 기자단 간담회에서 “지난 2021년 경영평가 결과 점수가 0.1점 차이 정도로 등급 하한선에 많이 근접해 있는 상황이어서 사소한 하향 요인만 있더라도 등급이 떨어질 우려가 있었다”면서 “평가 기준 적정성과 관련한 내용도 금융위와 사전 협의했다”고 설명했다.
금감원이 등급을 하향 조정한 이유로는 리스크관리 부문에서 △자회사 인수합병(M&A) 과정에서의 주요 경영의사결정 시 사전검토 미흡 △자회사 리스크한도 관리 미흡 △주요 자회사의 거액·반복 부당대출 등 금융사고에 대한 관리 미흡 등이 잠재적 충격 부문(I)에서는 △자회사등에 대한 업무지원 및 통할 미흡 △그룹내 내부거래 관리 미흡 등이 꼽힌다. 금감원은 “여타 금융지주와 비교할 경우에도 리스크관리 측면에서 다소 미흡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금융위로부터 우리금융지주의 자회사 편입 승인 심사를 의뢰받은 금감원은 이달 중 심사 의견을 금융위에 보고할 예정이다. 자회사 편입 승인 관련 규정에 따르면 금융지주회사와 자회사 등의 경영 실태 평가 결과 종합평가 등급이 2등급 이상에 해당하고, 편입 대상 회사에 적용되는 금융 관련 법령에 의한 경영실태평가 종합평가 등급이 3등급 이상에 해당해야 한다.
이복현 원장은 “법령상 승인 요건인 사업 계획의 타당성, 재무 상태 및 경영 관리의 건전성 등을 심사 중이고 우리금융으로부터 내부통제 개선계획 등을 받아 검토하고 있다”며 “최소한 3월 중 금융위에 심사 의견을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경영 평가 등급이 최종 확정됨에 따라 예외 승인 가능 여부 및 조건을 다각적으로 보고 있다”면서 “예외 승인 여부와 관련해 자본금 증액, 부실 자산 정리 등 기준을 좀 더 정리하고, 우리금융 측에서 제출한 개선내용이 해당 기준을 충족하는지까지 점검해서 의견을 드리겠다”고 설명했다.
홈플러스 대주주인 MBK파트너스에 대한 검사도 이날부터 착수했다. 이 원자은 “홈플러스 사태 의혹들을 확인하기 위해서 핵심 당사자인 MBK파트너스에 대해 검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전날 국회 현안질의에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이 불출석한 것과 관련해서도 “홈플러스가 진정성 있는 모습을 보여서 협력업체와 투자자들에게 신뢰감 있는 파트너라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면서 “MBK의 김병주 회장이 어제 청문회에 불출석한 것은 매우 유감스럽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류근일 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