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하이텍, 12인치 파운드리 '55나노 전력반도체' 추진

조기석 DB하이텍 대표는 20일 경기도 부천시 본사에서 열린 제72기 정기주주총회를 진행하고 있다.
조기석 DB하이텍 대표는 20일 경기도 부천시 본사에서 열린 제72기 정기주주총회를 진행하고 있다.

DB하이텍이 12인치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진출을 추진하면서 공정노드에 55나노미터(㎚)를 추가한다.

조기석 DB하이텍 대표는 20일 경기도 부천시 본사에서 열린 제72기 정기주주총회에서 “회사의 강점은 BCD(Bipolar-CMOS238-DMOS) 전력반도체이기에 12인치 파운드리 공정노드로 130나노, 90나노뿐 아니라 55나노 BCD 개발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DB하이텍은 2023년 12인치 사업 진출 계획을 밝힌 데 이어 구체적 공정노드를 공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DB하이텍은 8인치 파운드리 업체로 90~350나노 공정노드를 제공하고 있다. BCD는 고전압 및 전력 관리에 적합한 공정으로 DB하이텍은 이를 기반으로 전력반도체를 만들고 있다. 사용처는 가전, 컴퓨터, 스마트폰, 웨어러블, 자동차 등이다.

회사는 12인치 사업 진출을 위해 올해부터 5년간 2조5000억원을 투자한다. 기존 공정노드를 12인치로 전환할 뿐 아니라 55나노로 미세공정 기술 수준도 높인다. 조 대표는 “12인치 투자에 대해 정부와 깊이 있게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질화갈륨(GaN)·탄화규소(SiC) 화합물반도체 시생산 라인 구축은 지난해 완료했다. GaN 샘플은 다음달 제작을 앞두고 있다. 조 대표는 “GaN은 올해 초기 사업에 착수할 예정으로, SiC는 2026년 말 또는 2027년 사업화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파운드리 사업 실적은 업황 회복 흐름에 따라 개선을 예상했다. 생산라인 가동률은 지난해 75%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 예상치로 80% 중후반을 제시했다. 매출은 10% 성장, 영업이익률은 20%대 회복을 전망했다.

박진형 기자 j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