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째 가입자 3만에 머문 LGU+ '너겟', 대대적 손질 불가피

LG유플러스 임직원이 개편된 너겟 요금제를 소개하는 모습
LG유플러스 임직원이 개편된 너겟 요금제를 소개하는 모습

LG유플러스가 가입자 확보가 부진한 선납형 요금제 '너겟' 개편 작업을 서두른다. 별도 사업부가 아닌 컨슈머부문 산하 모바일디지털혁신그룹에서 직접 관리해 기존 요금 상품과 시너지를 도모하는 방안이 검토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컨슈머부문 내 인피니스타 조직에서 운영하는 너겟 사업부를 모바일 담당 조직으로 흡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전임 대표 체제 당시 최고경영자(CEO) 직속 조직이었던 인피니스타를 컨슈머부문 산하로 이동시킨데 이어 너겟 사업을 모바일 사업에서 직접 관리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LG유플러스 신사업 발굴 조직 인피니스타가 2023년 10월 선보인 온라인 선불 요금제인 '너겟'은 맞춤형 통신 경험을 내세워 2030세대를 공략해왔다.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요금제를 설계하는 초개인화를 차별점으로 세웠지만 정규상품 전환 이후에도 가입자가 유의미하게 늘지 않았다.

올해 1월 너겟 가입자수는 2만9200여명이다. LG유플러스 전체 휴대폰 가입회선의 0.2%에 불과하다. 출시 이후 1년 3개월이 지났지만 여전히 가입자 3만명을 밑돌고 있다. 지난해 6월 임시 상품에서 정식 상품으로 전환된 이후 광고 캠페인까지 펼쳤지만 기대에 못미쳤다.

상품 정규화에 따라 5세대(5G) 이동통신 요금을 하향하고 데이터 제공량도 늘렸다. 다만 선납형이라는 한계로 인해 온라인 다이렉트 요금제 대비 고객 수요 확보가 제한적이었다는 평가다.

올해 들어 네이버페이 제공과 파티페이 결합 등을 통해 5만9000원짜리 무제한 요금제를 2만원대에 제공하며 공격적 프로모션을 가동했지만 큰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최근 알뜰폰144에서 1만원대 5G 요금제를 잇달아 출시하며 가격 경쟁력마저 희석됐다.

내부에서도 너겟 사업 개편이 불가피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홍범식 대표 취임 이후 비효율 사업 정리에 속도를 내면서 너겟도 손질 대상에 올랐다. 인피니스타 조직 해체시 너겟 사업부는 컨슈머부문 산하 모바일 사업 담당에서 직접 관리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너겟은 선납 형태의 무약정 상품이기 때문에 의무 사용기간이 없어 요금제 변경 및 해지가 자유롭다”면서 “프로모션, 플랫폼 관리 등을 위한 중복 투자 및 운영 비효율성을 줄이는 방향으로 개편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준호 기자 jun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