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인공지능(AI) 반도체 설계 스타트업인 퓨리오사AI가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플랫폼(메타)의 인수 제안을 거절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퓨리오사AI는 메타와 인수 협상을 더 이상 진행하지 않는다고 사내 공지했다. 메타 측에도 매각을 거절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메타는 자체 AI 반도체 역량 강화 차원에서 퓨리오사AI를 인수합병(M&A) 대상으로 점찍고, 물밑 협상을 벌여왔다. 메타의 인수 제안가는 8억달러(약 1조1740억원) 수준으로 거론됐다.
다만 퓨리오사AI 창업자인 백준호 대표는 인수 이후 사업 방향과 조직 구성 등에서 메타와 이견을 노출, 협상이 결렬된 것으로 전해졌다. 또 퓨리오사AI가 최근 산업은행에서 300억원 규모 투자의향서(LOI)를 받는 등 자금 조달이 가능하다고 판단한 점도 인수 제안 거절 배경이 된 것으로 보인다.
퓨리오사AI는 경영권 매각 대신 AI 반도체 독자 개발과 양산을 지속 추진할 계획이다. 지난 2017년 설립된 퓨리오사AI는 AI 추론에 강점이 있는 신경망처리장치(NPU) '워보이'와 '레니게이드'를 출시했다.
글로벌 1위 파운드리 기업인 TSMC의 퓨리오사AI 투자는 확정되지 않았다. 퓨리오사 AI 측은 “메타 인수 제안 거절과 별도로 TSMC를 포함한 해외 투자 펀딩은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호길 기자 eagle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