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너지공사, AI 자동운전시스템 도입…2026년 흑자전환 목표

황보연 서울에너지공사 사장
황보연 서울에너지공사 사장

서울에너지공사가 인공지능(AI) 기반 자동운전 시스템을 시범 도입하고 올해를 디지털 경영의 원년을 만들겠다고 발표했다.

서울에너지공사는 25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안전사고 예방과 열병합설비의 최적 운영을 통한 경영 성과와 함께 2026년 흑자전환을 목표로 한 혁신 경영 비전을 밝혔다.

공사는 지난 12월 18일 황보연 사장 취임 이후 동절기 사고예방 및 열공급 안정화를 위해 무사고 100일 선언하고 사장 주관으로 현장 집중 점검을 실시했다. 아울러 열수송관 관리 전문가 풀을 구성하고 취약지점을 사전에 분석해 신속히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했다.

그 결과,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5년만에 '무사고'를 달성했다. 이를 통해 동절기(12월~2월) 동안 전년 대비 130억원의 당기순이익 증가를 기록했다.

열수송관 온도 데이터를 기반으로 이상 기후를 조기 감지하고, 누수 사고로 이어지기 전에 전 예방 정비를 실시해 사고를 원천 차단했다. 또 공급 압력과 온도변동을 최소화하는 최저 차압 운전을 적용해 에너지 손실을 줄이고 사고 위험을 낮췄다.

공사는 설비 운영 효율화 안전 강화에 집중한 결과, 적자 규모가 2023년 649억원에서 지난해 233억원으로 대폭 줄어들었다. 2025년에는 125억원(예상)에서 75억원 수준까지 대폭 낮춘다는 전략이다. 이러한 추세가 지속될 경우 2026년에는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공사는 올해 마곡플랜트 내 열전용 보일러 시스템에 AI 기반 열수요 예측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나아가 자동제어 운전시스템을 구축한다. 휴먼에러를 통한 사고 발생 가능성을 낮추고 운영 효율성과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한 방안이다.

이 시스템은 기상청 일기예보 데이터를 자동으로 연동해 시간대별 열생산량을 예측하고, 설비 상태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가동설비의 우선순위를 자동으로 결정한다. 올해를 시작으로 2028년까지 3단계 도입 계획을 세웠다.

공사는 최종적으로는 서남2단계 열병합발전소에 AI 기반 자동운전 시스템을 구축해 명실상부 AI 기반 자동운전 플랜트 시스템을 완성할 계획이다.

황보연 사장은 “이번 동절기 무사고 및 당기순이익 증가는 효율적 설비 운영과 전 직원의 안전의식이 만들어낸 소중한 결실”이라며 “공사는 안전성과 재정 건전성을 동시에 확보하며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에너지 공공서비스를 제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명희 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