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론 머스크(53)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절연한 성전환자(트랜스젠더) 딸 비비언 제나 윌슨(20)이 머스크를 “한심한 애 같은 남자”라고 평가했다.
20일(현지시간) 공개된 패션잡지 '틴 보그'와의 인터뷰에서 윌슨은 생부인 머스크의 성품과 언행, 트랜스젠더 여성으로 살아온 본인의 경험 등을 털어놓으며 이같이 말했다.
윌슨은 16세 때이던 지난 2020년에 성별 불쾌감(gender dysphoria)에 따른 성전환 치료를 받기 시작했다. 18세가 된 2022년에는 “생물학적 아버지와 어떤 방식으로든 연관되고 싶지 않다”며 법원으로부터 개명 허가를 받아 과거에 쓰던 '머스크'라는 성과 이름을 버렸다.
그가 현재 쓰는 성 '윌슨'은 어머니의 처녀 시절 성이다.
그는 2020년부터 머스크와 대화를 하지 않고 있으며 금전 지원도 받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제나는 머스크에 대해 신경을 쓰고 싶지 않다며 “사람들이 나를 그와 자꾸 연관시키는 것이 짜증 난다”며 “한심한 애 같은 남자”라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어머니는 성전환 치료를 받아야겠다는 딸의 편을 들어줬지만, 머스크는 이에 강하게 반대했으며 나중에는 트랜스젠더에 대한 노골적 적대감을 드러냈다.
윌슨은 본인이 미성년자 시절에 성전환 치료를 받을 수 있었던 점에 대해 “매우 중요한 일”이라며 트랜스 미성년자들이 성전환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해야만 하며 이에 대한 악의적 공격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머스크는 여성 4명과의 사이에 도합 14명의 자녀를 둔 것으로 전해진다.
그는 지난 24일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열린 내각회의에 빨간색 모자를 쓰고 나타나 주목받았다.
이 모자는 트럼프의 상징과도 같은 붉은색 마가(MAGA·Make America Great Again·미국을 다시 위대하게)와 비슷하며, '트럼프는 모든 면에서 옳았다!'(TRUMP WAS RIGHT ABOUT EVERYTHING!)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다.
미 언론은 머스크가 비판적 여론에 아랑곳하지 않고 대놓고 트럼프를 찬양한다고 평가했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