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차관세' 예고, 산업부 “자동차 비상대책 4월 발표”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오른쪽)이 27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EC룸에서 열린 미국 자동차 관세 부과 관련 민관합동 긴급 대책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왼쪽은 정인교 통상교섭본부장. 사진: 연합뉴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오른쪽)이 27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EC룸에서 열린 미국 자동차 관세 부과 관련 민관합동 긴급 대책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왼쪽은 정인교 통상교섭본부장. 사진: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음달 3일부터 외국산 수입 자동차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하자 우리 정부가 내 달 자동차 산업 비상 대책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4일 오후 2시 안덕근 장관 주재로 긴급 민관 합동 대책 회의를 열고 한국 자동차 및 자동차부품 업계 영향 및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안 장관은 “미 정부의 관세 부과로 우리 자동차 기업들의 대미 수출에 상당한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우려된다”며 “정부는 업계와 긴밀히 공조해 대응 방안을 강구해나가는 한편, 관계부처와 함께 자동차 산업 비상 대책을 4월 중 마련해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는 안 장관과 정인교 통상교섭본부장 등 정부 고위 당국자들과 현대차·기아, 만도, 현대모비스, 자동차협회, 자동차 부품조합 등 관계자가 참석했다.

미국의 이번 관세 조치는 한국을 포함한 세계 모든 국가 자동차 제조사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심지어 제너럴모터스(GM), 포드, 스텔란티스 등 미국의 '빅3' 자동차 업체도 미국·멕시코·캐나다 무역협정(USMCA)으로 통합 경제권이던 멕시코에서 일부 완성차를 생산하고 있어 이번 관세 조치의 영향권에 들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한국의 경우 자동차가 대미 수출품 가운데 가장 비중이 커서 상당한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작년 한국의 대미 자동차 수출 규모는 347억4400만 달러(약 51조원)로, 한국의 전체 자동차 수출 규모(707억8900만 달러)의 절반( 49.1%)을 차지했다. 지난해 현대차그룹(현대차·기아)의 수출량은 97만대 정도였다. 한국GM의 수출량도 41만대가량으로 집계됐다.

최호 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