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패션 유니콘 무신사가 처음으로 연매출 1조원을 넘어서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3월 창업자인 조만호 무신사 대표가 경영 일선에 복귀한 이후 무신사·29CM 등 주요 사업과 자체브랜드(PB)·뷰티, 글로벌 등 신사업 영역에서 모두 균형 잡힌 성장을 이룬 결과다.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기업공개(IPO) 추진에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31일 무신사는 지난해 연결 기준 연간 매출 1조2427억원으로 전년 대비 25.1% 성장했다고 밝혔다. 처음으로 1조원대를 돌파했다.
같은기간 영업이익 1028억원으로 1년만에 흑자전환했다. 당기순이익 또한 698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했다. 연간 거래액은 4.5조원을 기록했다.
무신사의 성장은 무신사, 29CM, 글로벌 등 플랫폼 비즈니스에서 국내 디자이너 입점 브랜드의 견고한 성장의 결과다. 또한 뷰티, 스포츠, 홈 등 카테고리 확장과 오프라인, 글로벌 등 무신사에서 전략적으로 추진한 신사업의 고른 성장세가 뒷받침됐다. 더욱이 지난해부터 오프라인 진출을 본격화한 무신사 스탠다드의 성장세도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
매출 형태를 분류하면 지난해 수수료 매출은 4851억원으로 전년 대비 24.3% 늘었다. 같은기간 상품 매출은 3760억원, 제품 매출은 3383억원으로 각각 15%, 29.9% 증가했다. 별도 기준 매출액도 2023년보다 24.6% 늘어난 1조1005억원을 달성했다.
영업흑자를 기록한 점도 두드러졌다. 이는 무신사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통해 불필요한 비용에 대한 효율적인 집행 구조를 강화한 영향이다. 또 재무·인사 등 경영 인프라 전반에 지속적인 투자를 바탕으로 신속한 수익 구조 분석에 따른 기민한 대응 체제를 구축한 결과다.
올해는 무신사, 29CM, 글로벌 등 주요 플랫폼 서비스의 고도화를 위한 테크 인프라 및 인재 영입 투자를 확대할 방침이다. K패션 브랜드들이 해외 시장으로 적극 진출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할 목적으로 글로벌 물류 서비스에 대해서도 투자를 늘려나갈 계획이다.
최근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무신사의 기업공개(IPO) 추진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 따르면 무신사는 조만간 상장 주관사 선정을 위한 입찰제안요청서(RFP) 배포에 나설 계획이다. 특히 글로벌 사업 확장에 열을 올리고 있는 만큼 자금 조달 측면에서도 IPO가 필요한 상황이다. 현재 무신사는 약 5조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박준모 무신사 대표는 “지난해 트렌드를 이끄는 패션과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를 끊임없이 발굴 및 육성해 매출 성장을 이뤄냈고, 이를 토대로 뷰티, 스포츠, 홈으로 성공적인 카테고리 확장을 마쳤다”며 “특히 지난해부터 공격적인 테크 투자로 인공지능(AI) 기반의 상품 추천과 노출 큐레이션을 확대해 입점 브랜드의 매출 신장이 가시화된 만큼, 2025년에는 오프라인과 글로벌 시장에서도 K패션 브랜드가 더욱 주목받을 수 있도록 투자를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성전 기자 castlek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