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광역시는 미단시티 국제학교 유치를 위한 국제공모에서 영국 명문 보딩스쿨 '위컴 애비(Wycombe Abbey)'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고 1일 밝혔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지난 28일 송도G타워에서 영국, 미국, 캐나다 등 7개 외국학교법인을 대상으로 본 평가를 진행해 위컴 애비를 최종 선정했다. 이번 공모는 10년 넘게 답보 상태였던 미단시티 국제학교 설립 사업에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한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1896년 설립된 위컴 애비는 세계적인 명문 보딩스쿨로, 법조계·정치계·언론계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저명한 인재를 배출해왔다. 졸업생의 93%가 세계 100위권 대학에 진학하며, 최근 10년간 30% 이상이 옥스퍼드대와 케임브리지대에 입학했다. 현재 홍콩과 중국에서 5개의 확장 캠퍼스를 운영 중이며, 싱가포르와 이집트 카이로에도 개교를 준비하고 있다.
이번 사업을 통해 미단시티 내 9만6000㎡ 부지에 국제학교가 들어선다. 위컴 애비는 학업시설, 예술·공연시설, 도서관, 스포츠 복합시설 등을 포함한 최첨단 교육 환경을 구축할 계획이다. 영국 본교는 여학생 기숙학교지만, 인천 캠퍼스는 남녀공학으로 운영한다.
인천경제청은 연내 본교 실사를 마치고 사업협약을 체결한 뒤, 2028년 하반기 개교를 목표로 본격적인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국제학교 설립은 영종국제도시 최초의 사례로, 글로벌 교육 인프라 구축을 통해 지역 내 투자 유치 및 개발을 촉진하는 핵심 거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인천은 이번 유치를 통해 송도·청라·영종 3개 경제자유구역에 외국교육기관을 확보하며, 글로벌 교육 허브로 도약할 전망이다. 특히 제3연륙교 개통, 영종구 분구 등과 맞물려 영종 지역의 교육·교통·생활 인프라 개선 효과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유정복 시장은 “영종국제도시에 설립되는 국제학교는 단순한 교육시설이 아니라, 인천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사업이 차질 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모든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인천=김동성 기자 esta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