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살 나이 속이고 13세 소년 성폭행… 호주 30대 정치인 재판행

로리 아몬(35). 사진=로리 아몬 공식 홈페이지
로리 아몬(35). 사진=로리 아몬 공식 홈페이지

호주의 30대 정치인이 자신의 나이를 10대로 속이고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만난 13세 소년을 성폭행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2일(현지시간) 일간 시드니모닝헤럴드에 따르면 호주 자유당 소속으로 2017~2024년 뉴사우스웨일스(NSW) 의원 등을 지낸 로리 아몬(35)은 10~14세 아동과 성관계를 가진 혐의를 포함해 총 10건의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지난달 26일 시드니 다우닝센터 지방법원에서 열린 재판에 출석했다.

재판 당일 호주 검찰이 법원에 제출한 공소장에 따르면 아몬은 27살이던 2017년 동성애 데이팅 앱에서 13세 소년을 만났다.

이 소년은 익명성을 보장하기 위해 자신의 나이를 15세라고 말했으며, 당시 27세였던 아몬도 나이를 열 살가량 속여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두 사람은 이후 소셜미디어(SNS) 계정을 공유해 대화를 나눴다. 아몬이 먼저 음란한 사진과 영상을 보내기 시작했고, 소년도 이에 응했다.

두 사람은 시드니 노던 비치의 한 주차장에서 첫 만남을 가졌다. 아몬은 “이런 일을 전에도 해본 적이 있냐”라고 물은 뒤 소년이 “없다”라고 하자 입맞춤과 성적 행위를 시작했다고 검찰은 전했다.

아몬은 성적 행위가 끝나자 먼저 화장실을 나서면서 “내가 간 뒤에 잠깐 기다렸다가 확인 후에 나오라”고 말했다고 검찰은 전했다.

두 번째 만남 역시 같은 장소에서 이뤄졌다. 소년은 아몬이 이듬해 8월 아동에 대한 성적 학대 혐의로 기소될 때까지 계속해서 자신에게 음란한 사진을 보냈다고 진술했다.

아몬은 이 소년을 수차례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으며, 소년은 이 일로 압도당하는 느낌과 혐오감을 느꼈다고 전했다.

이 일로 괴로워하던 소년은 2019~2020년 무렵 아몬의 SNS 계정을 다시 추가해 연락을 시도했다. 소년은 “별일이 아니라고 생각하면 괴로움이 해결될 것”이라고 생각해 이런 결정을 했다고 전했다. 이때 아몬은 자신이 30대이며, 변호사로 일하고 있다고 소년에게 밝혔다.

소년은 결국 2022년 6월 경찰에 이 사건을 신고했다. 검찰은 아몬이 같은 해 7월에도 소년에게 연락해 나체 사진을 포함한 성적 메시지를 보냈다며 이는 소년을 다시 회유하려는 시도라고 밝혔다.

한편 아몬은 2017~2023년까지 노던 비치 위원회 의원을 역임했으며, 지난해 8월까지 뉴사우스웨일스 입법의회 하원의원으로 활동했다. 그는 기소된 후 자유당을 탈당하고 의원직을 사임했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