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웰랑이 자동차 반도체 시장 공략에 나선다. 오디오 앰프 집적회로(IC) 적용처를 자동차로 확대하고 동시에 전력반도체를 추가 개발한다.
최승종 웰랑 대표는 최근 전자신문과 만나 “차량용 오디오 앰프 집적회로(IC)를 개발해 인증을 받고 있으며, 전력변환 반도체 개발도 순조롭게 진행 중”이라며 “테슬라를 시작으로 48V 아키텍처 도입 확대가 예상됨에 따라 공급망 진입 기회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자동차 전기 시스템은 12V이었으나 차량 내 사용 전력이 급증하면서 48V로 전환이 시작됐다. 48V 시스템 도입 시 12V와 같은 전력을 공급하는 데 필요한 전류가 4분의 1에 불과하다. 이는 전기차 주행거리가 증가한다는 의미로 다수의 완성차 제조사가 도입을 추진 중이다. 이 경우 자동차를 구성하는 반도체를 비롯한 대다수 부품 변경이 필요해 공급망 재편이 불가피하다.
최 대표는 “TV용 오디오 앰프 IC 시장에서 쌓은 기술력을 각종 오디오 기기를 넘어 자동차까지 확대할 수 있는 기회라고 판단했다”며 “전력반도체도 동일한 아날로그 IC의 일종이라는 점에서 신규 사업으로 추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웰랑은 TV용 오디오 앰프 IC 세계 1위 업체다. 삼성전자, LG전자가 주요 고객으로 세계 시장 점유율은 40%를 웃돈다. 차량용 반도체는 높은 수준의 신뢰성 인증이 요구되는데, 웰랑은 내년까지 오디오·비디오·내비게이션(AVN), 가상 엔진 사운드 시스템(AVAS)용 개발과 인증을 마칠 예정이다.
전력반도체도 지난해 초 개발에 착수했고, 고전압 배터리에서 공급된 전력을 저전압으로 변환하는 'DC-DC 컨버터 IC'와 고전압과 저전압 회로 간의 전기적 절연을 제공하는 '갈바닉 절연 IC' 등을 준비 중에 있다.
최 대표는 “미래 기술 경쟁력 강화를 위해 국책과제로 로봇용 모터 드라이버 IC도 개발 중에 있다”며 “오디오 앰프 IC 경쟁력을 기반으로 사업을 확대하면서 동시에 전력반도체를 비롯한 미래 성장 동력도 준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진형 기자 j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