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빅테크 기업들이 제공하던 맞춤형 인공지능(AI) 에이전트 서비스가 잇따라 종료된다. 오는 15일부터 인간과 유사한 방식으로 교감하는 AI를 대상으로 새로운 규제가 시행되면서 관련 기능을 정리하는 것으로 보인다.
5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바이트댄스는 AI 앱 더우바오의 에이전트 서비스를 15일 종료한다고 최근 공지했다. 회사는 서비스 개편을 이유로 들었으며, 오는 10월 15일부터는 기존 에이전트 관련 데이터도 조회하거나 복원할 수 없다고 안내했다.
알리바바의 AI 서비스 큐원도 이용자가 직접 제작한 에이전트와 인간형 상호작용 에이전트 기능을 10일부터 순차적으로 중단한 뒤, 15일 모든 에이전트 서비스를 종료할 예정이다. 앞서 텐센트 역시 지난 6월 AI 비서 앱 위안바오에서 비슷한 기능을 없앴다.
그동안 이용자들은 원하는 말투나 성격, 전문 지식을 반영한 AI를 직접 만들어 개인 비서나 역할극 캐릭터, 감정 교류 상대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해 왔다.
그러나 중국 정부가 15일부터 'AI 인간 유사 상호작용 서비스 관리 잠정조치'를 시행하면서 이 같은 서비스는 규제 대상에 포함됐다.
새 규정은 사람의 성격과 사고방식, 대화 방식 등을 모방해 이용자와 지속적인 정서적 관계를 형성하는 AI를 관리 대상으로 규정했다. 반면 고객 상담, 정보 검색, 업무 지원, 교육 및 연구 목적의 AI처럼 감정적 교류를 전제로 하지 않는 서비스는 적용 대상에서 제외된다.
중국 당국은 AI가 극단주의 사상을 퍼뜨리거나 개인정보를 유출하고 이용자의 정신·신체 건강을 해치거나 과도한 의존을 유발할 가능성을 주요 위험 요소로 제시했다.
최근 AI가 단순한 챗봇을 넘어 기억과 계획 수립, 외부 도구 활용, 다양한 작업 수행 능력을 갖춘 에이전트 형태로 진화하면서 관리 기준도 한층 강화되고 있다. 중국은 지난달 AI 식별 코드와 신원 관리, 검색 및 상호운용 체계 등을 담은 AI 에이전트 국가 표준도 공개했다.
판허린 중국 공업정보화부 전문가위원회 위원은 “AI 에이전트를 제대로 활용하려면 일정 수준 이상의 이해가 필요하며 현재 기술 역시 아직 완전히 성숙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SCMP는 이번 조치가 중국 정부가 AI 에이전트를 식별과 권한 관리, 추적이 가능한 체계 안에서 관리하려는 방향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생산성을 높이는 AI 활용은 지원하되, 이용자와 정서적 관계를 형성하는 인간형 AI에 대해서는 감독을 강화하려는 의도라는 설명이다.
서비스 종료 소식이 알려지자 일부 이용자들은 중국 SNS에서 아쉬움을 나타냈다. 한 웨이보 이용자는 더우바오 공식 계정에 “왜 에이전트 기능을 없애느냐. 오랫동안 우리의 정서적 버팀목이 되어줬다”며 불만을 남겼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