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 '8라운드 KO' 영상 올린 트럼프…이란 대규모 공습 경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트루스소셜에 게시한 1974년 무하마드 알리(흰색 팬츠)와 조지 포먼의 '정글의 대결' 경기 영상. 사진=트럼프 대통령 SNS 갈무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트루스소셜에 게시한 1974년 무하마드 알리(흰색 팬츠)와 조지 포먼의 '정글의 대결' 경기 영상. 사진=트럼프 대통령 SNS 갈무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설적인 복서 무하마드 알리의 '정글의 대결' 경기 영상을 자신의 SNS인 트루스소셜에 게시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게시 시점이 이란에 대한 대규모 군사행동 가능성을 시사한 직후라는 점에서 미국의 대이란 전략을 상징적으로 드러낸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올린 영상은 1974년 무하마드 알리와 조지 포먼의 세계 헤비급 타이틀전이다. 당시 알리는 로프에 몸을 기대며 상대의 공격을 흘려 체력을 소모시키는 '로프 어 도프(Rope-a-Dope)' 전술을 구사한 끝에 8라운드 KO승을 거두며 복싱 역사에 남을 명승부를 연출했다.

영상 공개 시점은 트럼프 대통령의 최근 대이란 발언과 맞물린다. 그는 전날 미 온라인 매체 액시오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란에 대한) 대규모 공격을 고려하고 있다”며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공격이 될 수 있으며 곧 결정을 내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알리의 경기 영상을 통해 미국이 현재의 어려움을 전략적으로 견디다 결국 결정적인 반격으로 승리할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려 한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미국이 전쟁 장기화와 호르무즈 해협 봉쇄 우려, 국제 유가 상승, 후티 반군의 홍해 공격 등으로 압박을 받고 있지만, 이는 최종 반격을 위한 과정이라는 상징적 의미를 담았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미국 백악관에서 열린 UFC 프리덤 250 경기에서 밴텀급에 출전한 션 오말리와 대화하는 트럼프 대통령.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백악관에서 열린 UFC 프리덤 250 경기에서 밴텀급에 출전한 션 오말리와 대화하는 트럼프 대통령.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실제로 트루스소셜에서는 지지자들이 “8라운드 KO승을 거두라”, “전 세계가 지켜보고 있다”, “이란의 테러리스트들을 소탕할 때가 됐다”는 등의 반응을 보이며 영상을 군사적 메시지로 해석하는 댓글을 잇따라 남겼다.

반면 이 같은 해석에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 전쟁 양상을 고려하면 오히려 이란이 시간을 끌며 상대를 지치게 하는 '로프 어 도프'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스티브 행크 존스홉킨스대 교수는 지난 3월 비즈니스 인사이더와의 인터뷰에서 이란이 알리의 전술을 활용해 미국에 결정적인 타격을 노릴 수 있다고 평가한 바 있다.

일부 이용자들은 알리가 이슬람으로 개종한 무슬림이었다는 점을 언급하며 “미국이 알리고 이란이 포먼이라는 비유는 적절하지 않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영상 게시와 관련한 별도의 설명을 내놓지 않았다. 이에 따라 해당 영상이 실제 군사적 메시지를 담고 있는지, 또는 단순히 전략적 인내와 역전의 상징을 차용한 것인지는 다양한 해석이 가능한 상황이다.

기사의 객관성을 높이기 위해 사실과 해석을 구분하고, 추정이 필요한 부분은 “해석”, “분석”, “가능성” 등의 표현으로 정리했습니다.

이상목 기자 mrls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