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가 갤럭시 제품군 확장에 나섰다. 태블릿은 플러스 모델을 다시 투입해 프리미엄 가격대를 넓혔고, 무선 이어폰은 처음으로 클립형 제품을 추가했다. 위치추적기는 iOS까지 지원 범위를 확대했다. 스마트폰 중심으로 주변기기 선택지를 늘려 갤럭시 생태계 내 이용 범위를 넓히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삼성전자는 1일 '갤럭시 탭 S12 울트라'와 '갤럭시 탭 S12 플러스', '갤럭시 버즈 온', '갤럭시 스마트태그3'를 공개했다. 탭 S12 시리즈와 스마트태그3는 오는 7일, 갤럭시 버즈 온은 이달 27일 국내 출시한다.
가장 큰 변화는 태블릿 제품군이다. 삼성전자는 전작에서 제외했던 플러스 모델을 다시 넣고 울트라와 함께 고가 제품군을 구성했다. 갤럭시 탭 S12 울트라 출고가는 189만9700원부터로 탭 S11 울트라보다 약 30만원 높다. 탭 S12 플러스는 154만9900원부터로, 마지막 플러스 모델인 탭 S10 플러스보다 역시 약 30만원 올랐다. 제품 구성을 다시 늘리는 동시에 가격대도 끌어올려 프리미엄 태블릿 판매 비중을 높이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가격 인상과 함께 고사양 작업 기능도 보강했다. 탭 S12 울트라는 전작보다 NPU 성능을 최대 61% 높였고, 안드로이드 태블릿 가운데 처음으로 어도비 포토샵을 기본 제공한다. 멀티태스킹과 갤럭시 AI 기능도 확대해 단순 콘텐츠 소비보다 문서 작성과 이미지 편집 등 생산성 수요를 겨냥했다.
오디오 제품군에서는 새로운 착용 방식을 추가했다. 갤럭시 버즈 온은 삼성전자 첫 클립형 무선 이어폰으로, 귓구멍을 막지 않고 귀에 거는 오픈형 구조를 적용했다. 러닝이나 야외 활동처럼 주변 소리를 들어야 하는 상황과 장시간 착용 수요를 겨냥한 제품이다. 커널형 중심이던 기존 버즈 제품군에서 대응하기 어려웠던 이용층까지 고객 범위를 넓힌 셈이다.
버즈 온은 제미나이 라이브와 음성 메모, 헤드 제스처 등 갤럭시 스마트폰·태블릿과 연계한 기능도 지원한다. 국내 출고가는 29만9000원이다.
위치추적기인 갤럭시 스마트태그3는 휴대성과 탐색 기능을 개선했다. 전작보다 부피를 35%, 무게를 33% 줄였고 탐색 가능 거리는 최대 60m까지 확대했다. 전 세계 9억대 이상 갤럭시 기기가 참여하는 '갤럭시 파인드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작동하며, 이번 제품부터는 iOS 기기에서도 위치 확인과 공유가 가능하다.
이번 신제품 추가로 삼성전자는 기존 갤럭시 이용자가 스마트폰 외 기기까지 함께 쓰도록 제품 선택지를 넓혔다. 스마트폰과 태블릿, 이어폰, 위치추적기를 함께 사용할수록 삼성 계정과 갤럭시 AI, 스마트싱스 등 공통 서비스 이용도 늘어난다. 새 기기를 살 때 기존 제품과의 연동성을 고려하게 되는 만큼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스마트폰 외 추가 구매를 끌어낼 여지도 커진다.
특히 스마트폰 교체 주기가 길어진 상황에서는 주변기기 제품군 확대가 중요해지고 있다. 태블릿에서는 고가 제품을 늘려 평균판매가격(ASP)을 높이고, 이어폰과 위치추적기에서는 기존에 없던 제품군과 지원 범위를 추가해 매출원을 넓힐 수 있기 때문이다. 스마트폰 중심이던 갤럭시 이용자를 태블릿과 웨어러블, 액세서리까지 확장하려는 전략이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남궁경 기자 nk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