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국감] 송전망 투자 2.7배 늘리는데 지연율 60%…가스·석유公 통합 '사전협의 부족'

한전 송·변전사업 최근 2년 지연율 60%대
2030년 송·변전 투자비 2024년 대비 2.7배
전기본 주요사업 적기 준공 18.3% 그쳐
가스·석유公 기관장 “통합 로드맵 아직 몰라”
19일 국회에서 열린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김동철 한국전력 사장(왼쪽)과 김성진 한국전력거래소 이사장이 얘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19일 국회에서 열린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김동철 한국전력 사장(왼쪽)과 김성진 한국전력거래소 이사장이 얘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반도체·인공지능(AI) 등 전력수요 증가에 대응해 송전망 투자를 대폭 늘리고 있지만 한국전력의 송·변전 사업 지연율은 최근 2년 연속 60%대를 기록했다. 가스·석유공사 통합도 당사자와 충분한 사전 협의 없이 추진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소속 박지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전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1년부터 2025년까지 준공 대상 송·변전 사업 204건 가운데 111건(54.4%)이 지연됐다. 연도별 지연율은 2021년 68%에서 2022년 33.3%, 2023년 38.3%로 낮아졌다가 2024년 60.6%, 지난해 62%로 다시 상승했다. 최근 2년 연속 준공 대상 사업 10건 중 6건꼴로 일정이 늦어진 셈이다.

반면 앞으로의 전력망 투자 계획은 규모가 크게 늘어난다. 한전은 2038년까지 송·변전망에 총 72조8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특히 2030년 송·변전 투자비는 2024년 대비 2.7배 수준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반도체와 AI 데이터센터(AIDC), 재생에너지 확대 등에 따른 전력망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지금의 사업 지연을 줄이지 못하면 급증한 투자의 전력망 사업들 역시 적기 확충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어기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장기간 누적된 송·변전망 건설 지연도 상당하다고 지적했다. 최근 20년간 추진된 송변전설비 건설사업 가운데 일정이 지연된 사업은 송전 136건, 변전 147건 등 총 283건으로 집계됐다.

제7~10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포함된 주요 송변전사업 104건 가운데 예정된 기한 안에 완공된 사업은 19건(18.3%)에 그쳤다. 준공 목표가 아직 도래하지 않은 사업을 제외하면 87건 가운데 68건(78.2%)이 기한을 넘겨 준공됐거나 아직 완공되지 않았다.

송전사업의 주요 지연 원인은 주민 민원 40건, 선행공정·연관사업 지연 31건, 인허가 문제 28건 등이었다. 변전사업에서는 산업단지 개발과 전력수요 고객 관련 사유가 49건으로 가장 많았다.

박 의원은 “2030년까지 송·변전 투자비가 2024년 대비 2.7배 수준으로 확대될 예정인 만큼 사업 지연을 줄이기 위한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며 사업별 지연 원인을 세분화하고 유형에 맞는 관리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주석 한국석유공사 사장(왼쪽)과 홍의락 한국가스공사 사장이 19일 대구 동구 한국가스공사에서 열린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질의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손주석 한국석유공사 사장(왼쪽)과 홍의락 한국가스공사 사장이 19일 대구 동구 한국가스공사에서 열린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질의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감에서는 한국가스공사와 한국석유공사 통합 과정의 사전 협의 부족이 쟁점이 됐다.

이날 대구 가스공사 본사에서 열린 국감에서 박성민 국민의힘 의원은 정부가 지난 9월 3일 양 기관 통합 방침을 발표하기 전 가스공사와 석유공사 측에 관련 내용을 사전에 협의했는지 질의했다.

홍의락 가스공사 사장은 통합 발표 전 사전 협의나 조정을 검토하라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없다고 답했다. 손주석 석유공사 사장은 발표 당일 아침 산업통상부 산업안보자원실장과 통화했다고 밝혔다. 정부와 양 기관의 관계기관 회의는 발표 이후인 9월 9일 열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준희 기자 jhlee@etnews.com, 안영국 기자 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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