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유선 상품 가입자에게 TV를 대폭 할인해주거나 공짜로 준다.
판매량이 제한된 행사지만 휴대폰처럼 단말기에 일종의 할인 보조금을 주는 첫 사례여서 주목된다.
KT는 IPTV 상품 `올레TV`와 초고속인터넷 `올레 인터넷` 결합상품 신규 가입자에게 LG전자 42인치 풀HD LED TV를 반값 가격에 제공하거나 22인치 LCD TV를 무료로 증정하는 행사를 벌인다고 21일 밝혔다.
7월 말까지 진행하는 이번 행사는 선착순 5000명에 한정한다. 결합상품 신규 가입자는 42인치 풀HD LED TV를 49만9000원에 구입하거나 22인치 LCD TV를 무료로 받을 수 있다. 7월 13일까지 인터넷 신규 가입자에게는 3개월 인터넷 이용요금 무료 혜택도 주어진다.
KT 관계자는 “해당 행사는 방송통신위원회가 제시한 초고속인터넷 경품 제공 기준을 범위 내에서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방통위의 2개 묶음 상품 경품 제공 기준은 19만원 이내다.
공짜로 제공하는 22인치 LCD TV(MX2262) 판매가는 온라인 최저가가 22만원을 넘는다. 소비자 입장에선 가이드라인 이상의 경품을 받게 되는 셈이다. KT는 제조사로부터 일반 소비자가보다 저렴한 가격에 공급 받아 방통위 가이드라인을 지킬 수 있다.
제조사가 통신사에 출고가보다 낮은 가격에 단말기를 공급하고 통신사가 여기에 보조금을 얹어 자사 망 상품 가입자에 싸게 파는 휴대폰 판매 방식과 매우 유사하다.
이 같은 판매 방식이 반향을 일으키면 TV 유통시장에서도 IPTV 상품을 가진 통신사 영향력이 확대될 전망이다. 특히 제조사와 통신사 간 갈등의 씨앗이 되고 있는 스마트TV 시장에서 하나의 변수가 될 수 있다.
KT 관계자는 “한시적인 행사일 뿐”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황태호기자 thhw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