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가 `블레이드&소울`로 `디아블로3` 독주를 막기 위한 정면 승부를 건다.
엔씨소프트는 대작 블레이드&소울의 마지막 테스트를 23일 새벽 마쳤다. 블레이드&소울 마지막 테스트에는 총 30만명이 참가했다. PC방도 1500곳이나 동참했다.
테스트에서 나온 고객의 의견의 수렴해 내달 말 공개 서비스에 들어가기로 결정했다. 디아블로3의 위세가 예상보다 대단하지만 과감히 맞불 놓기에 나선다. `활력 시스템` 등 논란이 된 콘텐츠를 수정하고 요금제 등 비즈니스 모델을 공개할 계획이다.
2주 정도로 예상하는 공개 서비스 이후 7월 안에 유료 서비스를 시작할 전망이다. 요금은 월 정액제가 유력하다. 국내 서비스에 이어 중국을 시작으로 해외 진출도 줄을 잇는다.
엔씨소프트는 블레이드&소울이 연간 2200억원 이상을 버는 `아이온`을 뛰어넘을 수 있다고 기대한다. 특히 중국 시장의 성과에 사활을 걸었다. 기대 이하의 성적을 낸 아이온과 달리 블레이드&소울은 중국 주요 게임 매체 신작 기대 순위에서 디아블로3와 1, 2위를 다툰다.
디아블로3 출시 이후 시가총액이 1조4000억원이나 줄었지만 엔씨소프트는 자신감이 넘친다. 블레이드&소울의 완성도가 높고 내달 말이면 디아블로3 인기도 한풀 꺾일 수 있기 때문이다.
디아블로3 출시 이후에도 리니지와 리니지2, 아이온 등 주요 게임의 사용시간이 줄어들지 않은 사실도 고무적이다. 디아블로3로 새롭게 게임을 즐기기 시작한 고객이 블레이드&소울로 발길을 돌리는 효과도 기대한다. 내달 초 전국 PC방에서 블레이드&소울 대회를 열어 서서히 입소문을 낸다는 전략이다.
3차례 테스트를 거친 탄탄한 콘텐츠와 안정된 서버 운영 능력도 엔씨소프트의 자신감을 높인다. 디아블로3가 출시 후 1주일이 지나도록 접속 장애 문제를 겪는 상황과 대조적이다. 게임을 잘 즐기지 않던 여성 고객의 반응도 좋다.
이재성 엔씨소프트 상무는 “테스트 기간 동안 전체 이용자의 25%가 여성 고객으로 집계됐다”며 “마지막 테스트에서 처음 공개한 귀여운 소환사 캐릭터가 여성 고객에게 인기를 끌었다”고 말했다.
디아블로3가 3040 남성 게이머의 추억과 향수를 자극한 반면, 블레이드&소울은 귀엽고 감각적인 2030 여성층까지 아우른다는 청사진이다. 캐릭터의 얼굴과 체형을 마음대로 바꿀 수 있는 기능과 경공술, 활강도 여성의 환영을 받았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