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어폭스 스마트폰` 나온다? 내년초…

오픈소스 웹브라우저로 유명한 `파이어폭스`가 내년 초 스마트폰으로도 나온다.

구글과 애플 양강 체제로 굳어진 모바일 플랫폼 시장에서 새 생태계를 만들지 시선이 쏠렸다. 개방성은 강력한 무기다. 그러나 주요 단말기업체가 합류할지는 불투명하다.

파이어폭스 OS 이미지.
파이어폭스 OS 이미지.

파이어폭스를 운영하는 모질라재단은 글로벌 이동통신사업자 텔레포니카가 내년 초 브라질에서 처음으로 파이어폭스폰 스마트폰을 출시한다고 2일(현지시각) 밝혔다.

파이어폭스폰은 개방형 운용체계(OS)를 표방한 `파이어폭스 OS`를 탑재한다. 프로세서로 퀄컴 스냅드래곤을 쓴다.

첫 단말기 생산에 중국 TCL과 ZTE가 참여한다. 텔레포니카를 비롯해 도이치텔레콤, 스마트, 스프린트, 텔레콤이탈리아, 텔레노어 등 다수 통신사업자가 파이어폭스 OS 확산에 동참할 예정이다. 텔레포니카는 파이어폭스폰 개발을 위해 연초부터 모질라재단과 협력했다.

파이어폭스 OS는 네이티브 앱 방식인 구글 안드로이드, 애플 iOS와 달리 모바일 웹 기반 HTML5를 지원한다. 기존 네이티브 앱 기반 OS에 비해 다양하고 폭넓은 애플리케이션 생태계 구축이 가능하다. 모질라재단은 `BtG(Boot to Gecko)` 프로젝트로 파이어폭스 OS를 개발했다.

게리 코박스 모질라재단 대표는 “파이어폭스 OS가 웹 사용자와 개발자들에게 개방과 혁신 기회를 안겨줄 것”이라며 “많은 제조사와 통신사업자가 파이어폭스 OS 확산을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깥의 전망은 엇갈렸다. 최근 추세인 HTML5를 완벽히 지원하고 오픈소스 기반이라는 점은 강점이다. 파이어폭스 가세로 구글과 애플에 맞서는 HTML5 진영은 더욱 힘을 얻었다.

반면에 이미 구글, 애플 중심으로 이뤄진 스마트폰 시장에서 실제로 사용자를 유인할 만한 경쟁력을 지닐지는 불확실하다. 파이어폭스는 웹브라우저 시장에서 지난해 말 구글 크롬에 밀려 3위로 한 단계 하락했다. 구글이 구축한 거대한 모바일·웹 플랫폼이 존재하는 한 신규 플랫폼 진입은 쉽지 않다. 이미 독자 OS `타이젠` `바다`를 강화한 삼성전자를 비롯해 애플 등 메이저 스마트폰업체가 파이어폭스 생태계에 동참할 가능성도 낮다.

조만영 미래웹기술연구소장은 “HTML5 기반 웹 OS는 타이젠 등도 구현하는 방식”이라며 “파이어폭스가 어떤 휴대폰 제조사와 협력하는지에 따라 여파가 달라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m,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