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풀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 영화 `이웃사람`이 개봉했다.
재건축을 앞두고 있는 강산맨션에 사는 `경희`(김윤진)는 얼마 전 의붓딸 `여선`(김새론)을 연쇄살인마의 손에 잃고 괴로워한다. 사건 당일 여선을 데리러 가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시달리는 그녀는 죽은 여선이 집으로 걸어 들어오는 환영을 보며 두려움에 떤다. 살인마는 아래층에 사는 남자 `승혁`(김성균). 사이코패스에 가까운 그는 여선과 또래인 데다 닮기까지 한 소녀 수연(김새론)을 또 다른 희생양으로 노린다.
원작이 있는 작품인 경우 원작과의 비교는 피할 수 없는 숙명이다. 장편소설이나 만화 등 오랜 시간 연재된 원작을 두 시간 내외의 영화가 깊이 있게 담아내기는 더욱 힘들다. 하지만 이웃사람은 영리하게 이를 해냈다. 원작에서 볼 수 있었던 여러 가지 상황 설정들에 적당히 변주를 가하는 선에서 거의 대부분 스크린으로 옮겨졌다는 평가다.
여러 배우들의 앙상블도 돋보인다. 극중 인물이 가진 캐릭터를 잘 살린 배우들의 조합에서 `스타 캐스팅`의 힘이 발휘되는 것은 물론이다. 김윤진, 마동석, 김새론, 김성균, 임하룡, 천호진, 장영남의 안정된 연기는 만화 속 캐릭터가 현실에서 걸어 나온 느낌마저 들게 한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