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상과학 영화에나 나올 법한 하늘을 나는 자동차가 현실에 등장한다. 미국 테라푸기아는 플라잉카 `TF-X` 개발을 완료하고 2015년 시판에 들어간다고 7일 밝혔다.
테라푸기아의 플라잉카는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해 4월 뉴욕주 플래츠버그 국제공항에서 플라잉카 `트랜지션`의 시험 비행을 마쳤다. 당시 트랜지션은 112㎞ 속도로 날았다.
TF-X는 트랜지션보다 진보했다. 트랜지션은 이륙하기 위해 활주로가 필요하지만 TF-X는 헬리콥터처럼 수직 이착륙한다. TF-X는 전기 모터와 가솔린 엔진을 장착한 하이브리드카다. 최고 시속 320㎞ 속도로 비행한다. 테라푸기아는 TF-X 가격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트랜지션보다 더 비쌀 전망이다. 트랜지션은 27만9000달러(약 3억원)다.
칼 디트리히 테라푸기어 CEO는 “TF-X는 인공지능 기술을 접목해 쉽게 운전할 수 있는 자동차”라며 “경비행기보다 더 간편하고 안전하게 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TF-X는 정밀한 내비게이션과 자동항법장치를 갖춰 조종사 면허가 필요 없다”고 덧붙였다.
테라푸기아는 미연방항공국(FAA)에 인증 시험을 신청했다. FAA는 6년 전 플라잉카에 일반 비행기와 다른 형식승인을 허용했다. 플라잉카는 중량을 줄이기 위해 무거운 전자안전제어장치를 뺐다. 일반 차량과 달리 가벼운 타이어와 유리를 쓴다.
플라잉카 개발은 2006년부터 시작됐지만 안전통제 시스템과 도로 및 활주로에서 모두 사용할 수 있는 타이어 등 엄청난 제작비용 탓에 상용화를 실패했다. 테라푸기아는 땅으로부터 탈출이라는 라틴어로 MIT 출신 5명이 설립한 자동차 회사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