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애프터서비스(AS) 정책이 `리퍼폰` 대신 고장난 부품을 수리해주는 방식으로 바뀐다.
12일 애플인사이더는 애플 타라 번치 부사장이 기술진 대상 내부 타운홀 미팅에서 새 `애플케어(Apple Care)` 서비스를 중심으로 AS 정책이 크게 변화함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애플케어는 보증기간 이후 제공되는 유료 AS다.
번치 부사장은 애플이 애플 스토어 매장에서 아이폰·아이팟·아이패드 고장시 리퍼폰을 제공해주던 방식 대신 부품만 교체·수리해주는 방식을 확대한다고 말했다. 애플은 미국 내 애플 스토어에서 스피커·수신기·홈버튼·진동모터·배터리를 교체해줄 수 있는 장비를 갖춰왔다.
내달 디스플레이 교체가 가능하도록, 7월엔 카메라와 수면·기상모드 버튼을 비롯해 회로 보드까지 매장에서 수리할 수 있다. 애플 직원이 진단 툴을 이용해 하드웨어 문제를 테스트하거나 기술자에게 데이터를 즉각 전송하는 시스템을 보완한다.
애플케어 적용 기준을 `기기`에서 `사용자`로 바꾼다는 것도 주목을 끈다. 일종의 `구독형` 모델이다. 기기마다 따로 AS 정책을 적용하지 않고 하나의 애플 기기를 구매한 사용자가 추가로 구매하는 제품을 보증한다. 교육 받은 사용자가 보유한 모든 기기에 보증 기간을 주는 안이 제시되지만 애플은 아직 세부 기준을 확정하지 않았다.
제품 무료 전화 상담 서비스 기간도 향후 2년까지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아이메시지와 웹사이트를 통한 지원과 교육도 확대한다. 24시간 고객 지원도 시작할 계획이나 구체적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애플의 새 수리 정책은 미국에서 먼저 시작한다. 번치 부사장은 애플이 새 수리 정책으로 약 10억달러(약 1조1080억원)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