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는 컴퓨터 시장이 스마트폰에 이어 소프트웨어(SW) 개발자의 블루오션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14일 블룸버그는 영국 시장조사업체 IMS리서치 자료를 인용해 오는 2016년까지 입는 컴퓨터 시장이 60억달러(약 7조원)에 이른다고 전했다. 입는 컴퓨터 판매량은 올해 1500만개에서 2017년 7000만개까지 늘어나고 개발자들에게는 4억달러(약 4560억원)의 새로운 시장이 가져다준다.
현재 입는 컴퓨터 시장은 애플과 삼성전자의 스마트 시계와 구글의 구글 글라스가 선도한다. 페이스북, 트위터, 야후 등 주요 IT기업이 관련 앱 개발에 나선 가운데 모바일 노트로 성공한 에버노트도 최근 25명의 엔지니어를 별도 팀으로 구성해 무선 시계, 심장박동 모니터링 프로그램처럼 관련 앱을 개발 중이라고 알려졌다.
필 리빈 에버노트 CEO는 “앞으로 2~3년 동안 입는 컴퓨터 앱 시장은 스마트폰 초기 시장과 매우 유사한 형태로 발전할 것”이라며 “3~5년 후면 매우 수익성있는 시장으로 자리 잡을 것이며 에버노트는 긴 안목으로 투자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윌 스토페가 IDC 연구원은 “입는 컴퓨터 애플리케이션 시장은 매우 빠르게 성장하며 사용자를 만족시키는 다양한 앱을 일상적으로 사용할 날이 머지 않았다”고 말했다.
소비자들이 입는 컴퓨터를 사용할 마음의 준비가 돼있다는 점도 개발자들로서는 고무적이다. 시장조사업체 변화의 물결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1713명의 미국인 중 19%는 애플의 `아이워치` 구매 의사가 매우 높았다.
앞으로 5년 안에 입는 컴퓨터 판매량이 4000만개를 넘으면 4억달러의 관련 시장을 기대할 수 있다. 스마트기기 앱에 월 10달러를 소비하는 사용자 패턴이 입는 컴퓨터에도 그대로 적용되고, 기기 판매량을 2배로 늘리는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설문 결과는 전했다.
일부 개발자는 그룹을 형성해 구글 글라스 앱 개발에만 몰두하고 있다. 이들은 구글 글라스가 애플이 아이폰을 발표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별도의 새로운 생태계를 만들 거라고 믿고 있다. 입는 컴퓨터 앱은 사생활 노출 관련 우려를 불식시키고 이미 시장에 널려있는 스마트폰이나 스마트패드 앱과의 경쟁에서도 차별화에 성공해야 한다는 과제가 있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