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 통계 조사 서비스 `앱랭커(AppRanker)`가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의 게임 앱 점유율(4월 마지막 주)을 발표했다. 전월 동기간과 비교해보니, 게임 이용이 더 줄었다.
한 달 전 본 기획 24회차에서 카카오 게임이 지배한 스마트폰 게임의 이용률 저하에 대해 분석했다. 윈드러너 등 선두권의 DAU(Daily Active User, 일간 방문자)가 크게 하락하며, 고연령층 고정 이용자가 많은 애니팡이 다시 1위에 올랐다. 2월 넷째 주 2천만을 넘겼던 상위 20개 앱의 DAU 총합은, 3월 넷째 주에 이르러서는 1천6백6십만까지 떨어졌다. 무려 20%에 가까운 이용량 감소가 있었다.
당시 기자의 예측대로 카카오 기반 게임을 중심으로 한 스마트폰 게임의 인기는 더 떨어졌다. 4월 마지막 주 차트를 살펴보면, 스마트폰 게임 이용이 지난 달보다 10% 가량 줄었다. 1위부터 20개 앱의 DAU는 1천5백10만 정도다. 좀처럼 줄어들지 않던 애니팡 유저도 10% 가까이 빠졌다.
카카오 게임의 비중은 되려 늘었다. 많이 즐기는 20개 앱 중 17개가 카카오 게임이며 DAU 점유율은 94.56%다. 사실상 국내 스마트폰 게임 유저들 사이에 독과점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TCG 게임의 선두주자로서 非 카카오 게임의 가능성을 보여준 밀리언아서 역시 신작게임들의 차트 진입에 2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한 때 스마트폰 국민 게임이자 대표 달리기 게임으로 자리를 굳건히 한 윈드러너는, 지난 달 말을 기점으로 쿠키런에 바통을 넘겨 준 모습이다. 차트에는 없지만, 5월 둘 째 주까지 진행된 집계에서 두 게임의 차이는 조금 더 벌어졌다. 4월 초 시장에 나온 쿠키런의 상승세는 현재까지 지속되고 있다.
쿠키런은 특히 10대와 20대 유저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10대 스마트폰 이용자의 이용 게임 중에선 유일하게 두 자릿수 점유율을 기록했다. 2위~7위 게임을 합한 것보다 높은 67만 DAU로 36%를 점유했다. 20대 이용층에서도 22%로 가장 높은 점유율을 보였다.
지난 달 9일 출시된 마구마구2013 역시 화려하게 데뷔했다. 약 3주만에 10위권 내 성적으로 차트에 모습을 드러냈다. 최근 DAU는 5~60만 수준이나 마니아 층을 중심으로 높은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이달 초 까지 400만 다운로드를 기록했으며 일매출이 10억원을 넘는 다는 추정이 나왔다. 서비스를 맡은 CJ E&M 넷마블측은 국내 시장에서의 성공을 발판 삼아 대만, 중국, 일본 등에 서비스를 확대를 위한 현지화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밖에 게임은 쿠키런과 마구마구2013에 밀려 1~2계단씩 순위 하락을 보였다. 콘텐츠간 순위 변동이 거의 없는 가운데 대부분의 게임 앱 DAU가 조금씩 하락하며 전반적인 수치 하락이 이어졌다.
고전이 엿보이는 차트에서도 애니팡은 빛이 난다. 3월 중순 탈환한 국내 최고 인기 앱 타이틀을 이어가고 있으며, 이용량도 여간해선 줄지 않을 기색이다. 30대 이상 연령층에서 모두 1위에 랭크됐다. 차트 밖 최근 DAU는 다시 상승하고 있다. 뭘 해봐도 애니팡만한 게 없던 걸까. 애니팡의 장수 비결이 궁금하다. 동물사냥이 다시 생각날 만큼.
이종민기자 lj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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