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값을 `양(羊)`으로 받는 판매 업체가 등장했다. 스마트패드나 PC, 노트북도 돈 대신 양을 받는다. 디지털 기기를 잘 모르는 변방 마을의 PC 판매상이 고안해낸 묘책이다.
4일 인민일보는 중국 신장 위구르 카스가얼 지역에 양을 받고 PC와 스마트패드, 스마트폰을 파는 디지털 기기 판매업자가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PC 판매 업체를 경영하는 29세 황지에 사장이 주인공이다.
스마트폰 가격은 양 한 마리다. 스마트패드는 두 마리, 데스크톱은 세 마리, 노트북은 네 마리다. 황 사장은 각 기기마다 필요한 양 마릿수를 그린 홍보 전단지를 만들어 배포했다. 황 사장은 “이 마을의 PC 수요는 매우 높다”며 “일부 아이들은 이미 그들 책상에 키보드를 새겨 넣었다”고 말했다. 이어 “많은 사람들이 PC는 매우 비싸다고 여기지만 나는 그들에게 전자제품이 그들의 가장 친근한 일상적 상품으로 충분히 구할 수 있는 것이란 걸 알려주고 싶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그는 양으로 더 공정한 거래로 이 지역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황 사장은 “도시와 멀리 떨어져 있다 보니 양을 실제 가치보다 더 낮은 가격으로 판매한다”며 “그러나 나와 거래를 하면 내가 그들이 더 공정한 거래를 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으며 이들의 양으로부터 받은 이익이 더 클 경우 꼭 돌려주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일부 마을은 아직 인터넷 연결이 되지 않아 PC를 판매하기가 더 어렵다”고도 토로했다. 황 사장은 지난 6월 2일부터 이 방식의 PC 판매를 시작했지만 아직 거래는 성사되지 않았다고 신문은 전했다.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