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 시장에 강력한 신진 대항마가 떴다.
신생 벤처기업 레진코믹스가 `다이어터`의 `네온비` `살인자ㅇ난감`의 `꼬마비` 같은 유명 작가와 탄탄한 스토리로 무장한 실력파 신인들의 작품을 앞세워 모바일 웹툰 시장 공략에 뛰어들었다. 완성도 높은 신작 50편을 우선 안드로이드용으로 선보이고, 아이폰용으로도 출시할 예정이다.
네이버와 다음에 쏠려있는 웹툰 유통 구조의 다변화와 중소 웹툰 사업자의 시장 약진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출발부터가 다르다
레진 코믹스는 포털과 차별된 장편 스토리텔링 기반, 수준급 작화력을 선보이는 작품들로 초기 라인업을 갖췄다. 이 작품들은 프리미엄 채널을 선호하는 좀 더 높은 연령대의 독자에게 어필할 수 있는 강력한 무기가 된다. 독자층을 넓히고 유료화에도 연착륙할 수 있는 조건으로 평가된다.
레진코믹스가 연재하는 대부분의 웹툰은 무료지만, 최신 에피소드들의 경우 소액 결제로 미리 볼 수 있는 부분 유료화 정책을 적용할 계획이다. 이렇게 발생한 수익의 상당 분을 작가에게 재배분해 안정적인 웹툰 창작 환경을 제공하고, 웹툰 창작과 소비의 선순환적 생태계를 이루는 것을 지향점으로 잡았다.
◇웹툰 생태계에 `단비`될까
레진코믹스는 다양한 분야의 웹툰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 기획됐다. 레진 코믹스 관계자는 “포털에서 높은 별점을 받기 위해서는 개그물에 집중되는 경향이 있어 과거 다양한 만화 장르를 구성했던 액션, 스포츠 등은 이제 웹툰에서 비주류에 속하는 상황으로 장르의 편중화가 심화됐다”고 진단했다.
대형 포털 웹툰은 주류 콘텐츠로 확실히 자리 잡았으며 많은 스타 작가를 배출했으나 여전히 그늘도 깊은 상황이다. 새로운 신인이 데뷔할 수 있는 네이버의 `도전 만화가`나 다음의 `웹툰 리그`와 같은 등용문은 매주 수천편이 연재되는 살벌한 생존경쟁의 장이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작가 지망생은 홀로 감당하기 힘든 스토리, 작화, 채색 작업을 생업과 병행해야하는 실정이다.
레진코믹스는 웹툰 작가 스스로가 뭉친 만큼 생태계에 기여하는 수익배분 구조와 창작 질서를 만들겠다는 포부를 감추지 않았다.
◇“유통 구조 다변화” 정부 의지도 높아
문화체육관광부는 웹툰이 온라인·모바일 생태계에 핵심 콘텐츠로 확실히 자리 잡았다는 판단을 갖고 육성, 지원에 팔을 걷고 나섰다.
장관이 유명 웹툰 작가들을 직접 만나 유통 시스템, 수익 배분, 창작 환경 개선을 약속했을 정도다. 이중에 웹툰 유통구조 다변화는 가장 공을 들이고 있는 부분이다.
레진코믹스가 표방한 작품성 높은 웹툰 콘텐츠가 활발하게 창작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하고, 이를 모바일을 포함한 다양한 플랫폼으로 전파하겠다는 전략이 주목받는 이유다.
레진코믹스 관계자는 “누적 방문자 5000만명을 보유한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듣고 느껴온 창작과 수익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일차적 목표”라며 “이것이 진정한 창조경제 실천의 작은 움직임이란 것을 입증해 보이겠다”고 말했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