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LA에서 개막하는 E3에는 소니 `플레이스테이션(PS)4`와 마이크로소프트의 `엑스박스 원(One)`이 불꽃 튀는 경쟁을 벌인다. 세계 게임 마니아의 시선을 잡는 양사의 콘솔 대전은 아쉽지만 마지막이 될 수도 있다.
10일 포브스는 PS5와 엑스박스2 출현은 없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리서치 기업 뉴주(Newzoo)의 피터 워만 CEO는 “8년 후에 다음 세대가 있을 것이라고 보는가”라고 질문을 던지며 “우리가 아는 콘솔과 같은 형태는 앞으로 단연코 없을 것”이라 말했다. 또 “TV에 꼽거나 모든 기기에 연결하는 식이 될 것”이라며 “다른 스크린과의 연결 역할을 하는 엑스박스 동글 정도가 필요할지 모르겠다”고 부연했다.
포브스는 최근 모바일과 부분 유료화 게임 시장 확대 추이를 보면 이 전망이 힘을 얻는다고 분석했다. `콜 오브 듀티` 같은 거대작을 제외하면 최근 대형 게임 개발 가뭄이 계속된다. 포브스는 “게임 산업은 콘솔 게이머들이 141억달러(약 15조7780억원) 규모 엑스박스360과 플레이스테이션3, 위(Wii)를 사들이던 2009년 정점 수준에 다시 도달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DFC인텔리전스의 게임 애널리스트 데이비드 콜에 따르면 2016년 엑스박스원과 플레이스테이션4, 위 유(Wii U) 매출은 총 120억달러(약 13조4280억원)에 그칠 전망이다.
워만 CEO는 “서양 시장에서 콘솔 게임이 성장할 공간은 좁다”며 “지금의 소비자들은 3~4개의 스크린으로 게임을 즐기면서 PC와 콘솔, 모바일 그리고 스마트TV까지 오간다”고 말했다. 이 변화가 게임 산업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콘솔이 장기적으로 남아 생존할 수는 있겠지만 성장은 어렵다는 말이다. 저가 스마트패드의 출현은 더욱 치명적이다. 엔비디아와 인텔이 모바일 게임 기술 개발에 들어가는 등 대기업 움직임도 심상찮다.
마이클 패처 디지털월드리서치 대표는 “최대 성수기에도 콘솔은 200만대 이상 판매되지 않았다”며 “올 가을에도 엑스박스원과 PS4는 각각 300만대씩 출하하는 데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는 PS4와 엑스박스 원이 약 350~450달러 가격에 판매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지만 가격이 떨어져야 판매가 늘 것으로 본다.
NPD그룹은 미국 게이머 수가 지난해 2억590만명에서 올해 2억990만명으로 늘어날 전망인 가운데 대부분의 신규 게이머가 콘솔이 아닌 부분 모바일·유료화 게임 사용자인 것으로 파악했다.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