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침체 늪에 빠진 데스트톱 시장을 되살릴 비밀 병기 `맥 프로`를 공개했다. 애플이 이번 WWDC에 소개한 제품과 서비스가 대부분 소문과 일치한 반면에 맥 프로는 철저한 보안 속에 깜짝 등장해 관심을 모았다.
맥 프로는 새로운 설계와 디자인을 도입한 전문가용 데스크톱이다. 애플답게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디자인으로 개발자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현장에서 직접 본 맥 프로는 반짝이는 원통형 캡슐 모양이다. 일부 개발자는 반짝이는 `연탄 모양 데스크톱이 등장했다`고 표현했다. 애플 하드웨어 설계의 백미를 볼 수 있는 제품이다. 특히, 애플은 맥 프로를 미국에서 조립해 올해 말 출시할 예정이다.
맥 프로는 애플 컴퓨터 중 가장 높은 성능을 자랑하는 제품이다. 인텔 차세대 제온(Xeon) 프로세서와 듀얼 워크스테이션 클래스 GPU, 썬더볼트2, PCIe 기반 플래시 스토리지, 울트라 패스트 메모리가 쓰였다. 이 제품은 4K 해상도 멀티미디어 콘텐츠도 지원한다.
필 쉴러 애플 수석 부사장은 “맥 프로는 음악가과 사진작가, 그래픽 디자이너, 비디오 감독 등을 위한 최고의 데스크톱”이라며 “전문가를 위한 데스크톱의 미래”라고 말했다.
애플은 이날 온 종일 써도 배터리 걱정 없는 `맥북 에어`도 선보였다. 얇고 가벼운 맥북 에어의 사용성을 더욱 확장한 셈이다. 새 맥북 에어 11인치 제품은 배터리를 한 번 충전해 최대 9시간, 13인치는 12시간 동안 쓸 수 있다. 이전 세대 맥북 에어는 5시간(11인치), 7시간(13인치)였다. 배터리 사용시간이 약 40% 늘어났다.
새 맥북 에어는 4세대 인텔 코어프로세서 하스웰을 써 배터리 수명을 늘렸다. 최신 무선네트워크 규격 802.11ac 기술도 쓰여 기존 무선 네트워크와 비교해 3배 빠른 속도로 인터넷을 즐길 수 있다. 애플은 10일부터 새 맥북 에어를 판매한다. 128GB 저장 공간에 11인치 제품은 999달러, 256GB 13인치 제품은 1299달러다. 한국 출시 일정과 가격은 미정이다.
샌프란시스코(미국)=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