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WDC 현장 리포트]OS X, 동물 이름 버리고 지명으로 갈아탔다

애플은 데스크톱용 OS X 10.9 `매버릭스(Mavericks)`를 공개했다. 고양이과 동물 이름을 붙이던 기존 방식과 달리 캘리포니아 유명 서핑 해변인 매버릭스 지명을 달고 나왔다. OS X에서도 스티브 잡스 흔적을 지우는 셈이다.

애플 OS X `매버릭스` 메인 화면.
애플 OS X `매버릭스` 메인 화면.

애플은 2001년 OS X의 첫 버전을 치타(10.0)라고 이름 지은 후 이후 계속 고양이과 동물이름을 썼다. 퓨마(10.1), 재규어(10.2), 펜서(10.3), 타이거(10.4), 레오파드(10.5), 스노우 레오파드(10.6), 라이언(10.7), 마운틴 라이언(10.8) 등이다.

열 번째 버전인 OS X 10.9는 캘리포니아 지명으로 바꿨다. 더 이상 고양이과 동물 이름을 찾는데 한계에 달했고 캘리포니아 정신을 계승하는 의미다. 애플은 향후 OS X을 계속 지명으로 내놓을 방침이다.

매버릭스는 OS가 사용하는 전력 소모량을 최소화한 것이 특징이다. 이외에 파인더에 태그와 탭 기능을 강화했으며 멀티 디스플레이를 지원한다. 개발자 프리뷰 버전은 미국에서 10일부터 공개된다. 일반 사용자들을 올 가을 맥 앱스토에서 내려 받을 수 있다.

매버릭스는 iOS와 더 긴밀하게 연결된다. 애플 지도와 연락처, 캘린더, 아이북스 등이 통합됐다. 맥 애플 지도에서 가고 싶은 곳을 찾은 후 바로 아이폰으로 전송하기 버튼을 누르면 된다. 아이북스 경험도 맥에서 할 수 있다. 교과서와 고전, 베스트셀러까지 180만권의 책을 맥에서 볼 수 있다.

내부 검색도 강화됐다. 태그 기능을 이용해 맥뿐만 아니라 아이클라우드에 보관한 파일도 쉽게 정리하고 검색한다. 여러 파인더 창을 멀티 탭 형태로 표시한다. 매버릭스는 멀티 디스플레이를 지원한다. 메뉴 바를 모든 디스플레이에서 표시하며 애플TV나 에어플레이로 HDTV를 보조 디스플레이로 이용할 수 있다.

웹 브라우저 사파리도 개선됐다. 사파리는 트위터나 링크드인 등과 같은 소셜네트워크에서 흥미로운 콘텐츠를 한 곳에 모으고 쉽게 공유하는 `쉐어드 링크스(Shared Links)` 기능을 추가했다.

샌프란시스코(미국)=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