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결승전을 태평양 한가운데 한국이 만든 배 위에서 개최한다면.` 12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개최한 제2차 창조경제특별위원회에서 STX가 창조산업의 하나로 크루즈선과 스포츠경기장(스타디움)을 융합한 크루지움 사업을 제시했다.
정인철 STX 부사장은 이날 `미래형 선박 육성방안` 발표에서 크루지움과 모바일 리조트(인공 리조트 선박) 등 융합 선박이 미래 조선시장을 선도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올림픽, 월드컵 같은 대형 스포츠 이벤트를 치를 수 있는 크루지움은 경제성 분석 결과 연평균 매출 9500억 원으로 일반 경기장의 2.7배, 투자비용 대비 기대이익도 일반 경기장보다 4배 높다고 소개했다.
실제 STX는 중동의 카타르가 2022년 월드컵을 유치하면서 12개의 신규 스타디움 및 관람객용 호텔 건설 수요가 생긴 점에 착안, 이 같은 고부가가치 선박 개발 가능성을 타진했다. STX가 카타르에 월드컵 경기만을 위한 일회성 시설투자가 가진 한계와 대회 후 시설 유휴화 가능성 등을 설명, 카타르 월드컵조직위원회도 크루지움 프로젝트에 적극적인 관심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축구연맹(FIFA)도 선상경기 안정성에 대해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설명이다.
정 부사장은 이 크루지움이 현존하는 세계 최대 크루즈선보다 2배 큰 규모로 건조기간 30개월에 2만 개 일자리 창출과 설계분야, 협력업체 파급효과도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STX그룹이 유동성 부족으로 경영난에 처해있어 이런 초대형 프로젝트를 추진하기 위한 정부 차원의 지원 필요성을 나타냈다.
이날 포럼에서는 김흥남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원장이 가상현실 기술을 가상치료, 가상체험여행, 가상스포츠, 가상교육 등에 융합해 미래형 융·복합 신산업을 창출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핵심기술 확보와 규제문제 등이 해결돼 가상현실산업이 활성화되면 오는 2020년 가상현실 콘텐츠 시장은 고용규모 5만명 시장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경련 창조경제특위는 매달 창조경제 관련 프로젝트를 발굴, 발표한다. 이번 회의에는 허창수 전경련 회장을 비롯해 신학용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장, 전하진 국회 미래인재육성포럼 대표 등과 특위 위원 50여명이 참석했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