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가 일본 스마트폰 시장에서 부활 신호탄을 쐈다.
아이폰 철옹성을 무너뜨리고 일본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이 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략 제품 `엑스페리아Z`는 1분기 일본에서 가장 불티나게 팔린 스마트폰 자리에 올랐다.
블룸버그는 조사기관 BCN을 인용해 소니가 6월 첫 주 일본 스마트폰 시장에서 36% 점유율을 기록하며 애플을 넘어섰다고 보도했다. 애플이 25%로 그 뒤를 이었다. 삼성전자는 13%, 샤프는 7.9%를 차지했다. 5월 초 애플 점유율은 40%, 소니는 14%였는데 한 달 만에 상황이 180도 뒤바뀌었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어낼리틱스(SA)는 1분기 일본 시장 보고서에서 소니가 엑스페리아Z로 일본 제조사 중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엑스페리아Z는 1분기 가장 많이 팔린 스마트폰에 이름을 올렸다. 후지쯔, 샤프, NEC, 파나소닉 등이 삼성전자, LG전자, HTC 등과의 경쟁에서 밀렸는데 소니만 자존심을 지켰다.
일본 시장에 소니 바람이 분 것은 최대 이동통신사 NTT도코모 전략 덕이다. NTT도코모는 지난 달 소니 엑스페리아와 삼성전자 갤럭시S4에 보조금을 집중하는 마케팅을 시작했다. 이 전략의 최대 수혜주는 삼성전자가 아닌 소니였다.
소니의 최신 스마트폰 엑스페리아Z는 NTT도코모 보조금 탓에 5000엔에 팔린다. 갤럭시S4는 이보다 세 배 비싼 1만5000엔이다. 엑스페리아Z는 출시 후 두 달 반 만에 63만대나 팔렸다. 와카바야시 기에타 미토증권 연구원은 “엑스페리아 판매량 증가는 도코모 정책에 큰 혜택을 받았다”고 분석했다.
엑스페리아Z는 소니가 야심차게 내놓은 플래그십 스마트폰이다. `One SONY`를 집약해 고화질, 고음질에 방수 기능까지 갖춘 5인치 안드로이드폰이다. 히라이 가즈오 소니 CEO는 “엑스페리아가 수익성 낮은 전자산업 회복을 이끌 제품”이라고 말했다.
소니는 4월 시작되는 회계연도에 스마트폰 사업부분 흑자전환 목표를 세웠다. 소니는 다음 달 프랑스 파리에서 6인치 패블릿 `엑스페리아Z 울트라`를 내놓는 등 전자왕국 명성 되찾기에 한창이다.
6월 첫주 일본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단위:%)
자료:BCN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