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년간 미국으로부터 해킹 주범으로 비난받은 중국이 스노든 폭로로 반격에 나섰다.
중국 정부는 23일 미국 정부기관이 자국 이동통신사와 대학 등에 사이버 공격을 자행한 데 대해 심각하게 우려한다고 밝혔다.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미국 국가안보국(NSA)의 개인정보 대량 수집을 폭로한 에드워드 스노든으로부터 입수한 정보를 바탕으로 미국이 중국 이동통신사와 인터넷망, 칭화대 등 각종 기관을 상대로 광범위한 도·감청과 해킹을 했다고 보도했다.
화춘잉(華春瑩) 외교부 대변인은 “중국이 사이버 공격의 희생자라는 사실이 다시 입증됐으며 우린 이미 미국 측에 이런 입장을 전달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이 사이버 공간의 평화와 안전을 함께 지키기 위해 상호존중 정신 아래서 국제사회와 대화, 협력을 강화할 용의가 있다”고 덧붙였다.
화 대변인은 지난 17일에는 “미국이 사이버 공격 문제에 대한 국제사회와 각국 민중의 관심을 존중하고 필요한 해명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관영 신화통신도 23일 논평에서 미국이야말로 IT 스파이 행위에서 `가장 큰 악당(biggest villain)`이라고 거칠게 비난했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