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안드로이드 운영체계(OS) 기반 게임콘솔과 스마트워치를 개발하고 있다고 28일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다. 현재 개발이 한창으로 설계는 물론 판매까지 구글이 직접할 것으로 알려졌다. 게임콘솔 시장에서 마이크로소프트와 소니, 스마트워치 시장에선 애플과 한 판 승부가 불가피하다.
게임콘솔과 스마트워치는 안드로이드 생태계 확장을 위한 당연한 행보다. 현재 사용되는 수많은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 게임을 콘솔로 즐기면 안드로이드 영향력은 더욱 확대된다. 기존 안드로이드 게임을 콘솔용으로 바꾸는 것은 힘들지 않다. 구글이 나서 콘솔을 보급할 경우 수많은 제작사들이 콘솔용 안드로이드 게임 개발에 나설 수 있다. 단숨에 MS와 소니를 위협할 정도의 게임 콘텐츠를 확보한다.
안드로이드 기반 콘솔 가능성은 이미 확인됐다. 99달러(약 11만원) 저가 콘솔을 표방한 `오우야`가 높은 관심 속에 이번 주 판매에 들어갔다. 시장에선 향후 구글이 오우야를 인수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스마트워치는 애플 iOS와 구글 안드로이드의 OS 대전 2차 격전지다. 구글글라스로 입는 컴퓨터 시장을 준비한 구글과 스마트워치로 차세대 시장을 준비해온 애플은 기기가 달라 직접적인 경쟁자는 아니었다. 구글이 시장에 진출하면 하반기 출시가 점쳐지는 애플 `아이와치`와 정면 대결한다. 스마트워치는 특성상 스마트폰과 연동되는 콘텐츠가 많아 절대적인 단말기 보급수에서 앞선 구글에 승산이 있다.
`넥서스Q`도 다시 꺼내들었다. 동영상과 음악 스트리밍이 핵심인 넥서스Q는 구글이 선보인 첫 번째 홈엔터테인먼트 기기다. 구글은 299달러(약34만원)에 넥서스Q를 판매하려다 전격 취소했다. 구글은 넥서스Q를 내세워 최근 콘텐츠 유통의 대세로 떠오른 스트리밍 시장을 재공략한다. 얼마 전 발표한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구글플레이 뮤직 올 엑세스` 확산에 힘을 더한다.
콘솔과 스마트워치, 넥서스Q 중 한 가지 제품은 올 가을 출시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차기 안드로이드 OS인 일명 `키 라임 파이` 공개도 올 가을로 예상된다.
정진욱기자 jjwinw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