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의 파이어폭스 스마트폰 `ZTE 오픈`이 초저가를 앞세워 스페인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다. 안드로이드폰과 아이폰이 양분하는 스마트폰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지 주목된다.
올싱스디는 스페인 통신사업자 텔레포니카가 69유로(약 10만원)에 ZTE 오픈을 출시한다고 보도했다. 30유로짜리 선불카드를 포함한 가격으로 사실상 6만원 이하 가격에 스마트폰을 손에 쥘 수 있다. 2년 약정은 매달 2.38유로(약 3500원)만 내면 된다. 스마트폰 보급이 더딘 신흥시장에서 피처폰 수요 대체를 노린다.
ZTE 오픈은 3.5인치 디스플레이에 320만 화소 카메라, 512MB 메모리를 쓰는 보급형 스마트폰이다. 이 제품은 안드로이드폰이나 아이폰과 달리 HTML5 기반으로 앱 구입 후 별도 업그레이드가 필요 없다. 스마트폰을 바꿔도 기존에 쓰던 앱을 바로 사용할 수 있다.
루이스 미구엘 길페레즈 텔레포니카 CEO는 “스마트폰 환경은 더욱 개방적으로 바뀔 것”이라며 “웹은 이를 만드는 최적의 플랫폼”이라고 말했다. 그는 “고객은 어떤 시스템에도 종속되지 않으면서 스마트폰을 바꿀 때 기존 콘텐츠를 자유롭게 옮겨야 한다”고 덧붙였다.
파이어폭스 개발을 주도하는 모질라는 ZTE 오픈 외에도 알카텔 `원 터치 파이어`로 단말기를 늘린다. 파이어폭스 진영은 세력을 확장 중이다. TCL커뮤니케이션테크놀로지, 화웨이, LG전자, ZTE, 소니, 폭스콘이 파이어폭스폰 제조에 참여한다.
LG전자는 올해 말 파이어폭스폰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이다. 텔레포니카, AT&T, 스프린트 등이 도입을 시사했다. 파이어폭스는 페이스북과 트위터, EA 게임 등 주요 애플리케이션이 개발되며 생태계도 확산 중이다. 올해 베네수엘라와 폴란드, 브라질, 포르투갈에서 출시하고 내년 미국 시장에도 내놓는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