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력은 일본 제품, 저가는 한국 제품`이라는 공식도 옛말이 돼가고 있다.
일본 전문가들이 삼성전자 스마트폰 `갤럭시S4`가 선보인 동작 인식 기능에 대해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고 11일 일본 닛케이산업신문이 보도했다.
이 매체 부설 닛케이산업지역연구소가 지난 4∼6월 일본에서 출시된 신제품을 대상으로 벌인 전문가 평가에서 갤럭시S4는 23.9점(30점 만점)으로 종합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문구회사인 고쿠요S&T가 내놓은 포켓식 파일 `노비타 알파`(23.8점)였고, 3위는 소니가 내놓은 `엑스페리아 태블릿 Z`(23.6점)였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의 자매지인 닛케이산업신문은 △기술혁신·품질향상도 △사용자 편의 △라이프스타일에 미치는 영향 △건강·환경친화도 △가격 경쟁력 △호소력 등 6개 부문에 대해 대학교수와 기업 관계자 등 전문가 20명 이상의 의견을 취합해 분기별로 신제품 경쟁력을 평가한다.
갤럭시S4는 이중 기술혁신과 품질향상도, 사용자 편의 부문에서 5점 만점에 각각 4.5점을 받았다. 가격 경쟁력(3.8점)과 건강 및 환경친화도(3.3점)는 상대적으로 낮은 점수에 그쳤다.
일본 전문가들이 특히 높게 평가한 대목은 갤럭시S4의 동작 인식 기능이었다. 한 전문가는 “화면 위에서 손을 움직이는 것만으로 조작할 수 있는 기능(에어 제스처)이 특징”이라며 “사용자 편의성에서 독자적인 경쟁력을 만들려는 전략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갤럭시S4가 세계 처음 HD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디스플레이와 고성능 쿼드코어 CPU 등을 사용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갤럭시S4는 현재 비슷한 시점에 출시된 소니 스마트폰인 `엑스페리아 A`보다 일본 내 판매량은 적은 실정이다. 가격 경쟁력에서 밀렸기 때문이다.
일본 영상기기 전문가는 이에 대해 “(삼성이) 성능만으로 앞서가기는 점점 어려워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